암호화폐 시장에서 대장주인 비트코인을 능가하는 이더리움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더리움 계열 코인들의 올 한해 시가총액(시총) 증가율은 460%를 넘었으며, 최근 한 달간 비트코인 계열 코인들보다 시총 증가율이 약 16%포인트가량 높았다. 대부분의 대체불가능토큰(NFT)이 이더리움 기반으로 발행되는 가운데, NFT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더리움도 함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업비트의 이더리움 그룹 인덱스(2017년 10월=1,000)는 6일 오후 5시 기준 1만2,995.14(시가총액 가중방식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6일(9,506.55)과 비교하면 36.7% 올랐다. 이더리움 그룹에는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이 포함되어 있다.
업비트에서 그룹 인덱스는 한 암호화폐와 그로부터 하드 포크(Hard Fork)로 분리된 암호화폐 중 업비트에 상장한 것들로 이뤄졌다. 하드 포크란 기존의 블록체인과 완전히 갈려서 호환되지 않는 새로운 블록체인이 형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비트코인 그룹 인덱스는 지난달 6일 8,899.21에서 이달 6일 오후 5시 기준 1만785.24로 21.2% 올랐다. 비트코인 그룹에는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 비트코인에스브이, 비트코인골드가 있다. 이더리움 그룹의 시가총액이 한 달 사이 37% 늘어나는 동안 비트코인 그룹은 21% 증가한 것이다.
올 들어 시가총액 증가율도 이더리움 그룹이 비트코인 그룹을 압도한다. 이더리움 그룹 인덱스의 작년 말(2,305.33) 대비 이달 6일 상승률은 무려 463.7%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그룹 인덱스(86.6%) 상승률의 5배 수준이다.
이더리움은 올해 5월 12일 업비트에서 개당 541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뒤 6월 한때 200만원 밑으로 내렸다. 7월 들어 회복세를 이어갔고, 이달 1일에는 하루에만 10% 넘게 급등하는 등 최근 알트코인(비트코인은 제외한 암호화폐)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NFT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NFT에 쓰이는 이더리움이 많아지고 있어서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지난 8월 초에 있었던 이더리움 개선제안인 EIP-1559 업그레이드로 인해 이더리움이 소각돼 공급 부족한 상황이 더해지다보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가격도 서서히 오르면서 3개월여 만에 6,000만원선을 회복했다. 7일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0분기준 1비트코인은 전일대비 2.18% 오른 6,085만6,000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개당 6,08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와 빗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6,000만원대로 오른 것은 5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올해 2월 20일 처음으로 개당 6,000만원을 돌파했다. 이후 역대 최고가인 8,199만4,000원을 기록한 후 3,000만원대로 급락했다가 7월 하순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