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5% 캐시백"…추석대목 앞두고 지역화폐 띄우는 지자체

부산 '동백전' 최대 15% 캐시백
수원 '수원페이' 충전액 20만원 ↑
구미시는 지류·카드형 상품권
인당 40만원까지 10% 할인판매
지자체들 지역경제 살리기 앞장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추석을 맞아 지역화폐 인센티브 지급 한도와 온라인 쇼핑몰 이용 혜택을 잇따라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 증대를 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기 위한 조치다.


7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부산시와 경기도, 대전시, 경북도 등은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9월 한 달 간 지역화폐의 인센티브 한도액을 늘리기로 했다. 부산시는 이달 말까지 지역화폐 ‘동백전’을 전통시장 내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최대 15%의 캐시백을 지원한다. 개인별 월 충전 한도가 50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확대된 점을 고려하면 전통시장의 동백전 가맹점에서만 전액 결제할 경우 많게는 9만 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앞서 부산시는 이달부터 지역화폐 동백전의 월 발행 한도도 1,400억 원에서 2,000억 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경기 수원시는 ‘수원페이’의 충전 가능 금액을 기존 3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일시 상향하고 인센티브 한도도 5만 원으로 늘렸다. 안성시 역시 이번 달부터 연말까지 ‘안성사랑카드’ 충전 한도액과 인센티브를 각각 100만 원, 10만 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하남시는 지역화폐 인센티브 지급 충전 한도를 월 1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인센티브율이 10%인 만큼 하남시 주민들은 쓴 돈의 최대 10만 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대전시는 ‘온통대전’으로 전통시장에서 상품을 구입하면 3%의 추가 캐시백을 지급한다. 대전 지역 33개 전통시장에서 2,000여개 점포가 참여한다. 제주도도 이번 달 30일까지 지역화폐 ‘탐나는전’의 1인당 월 구입 한도를 기존 7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확대한다.


경북 포항시는 추석을 앞두고 7일부터 지역화폐인 ‘포항사랑상품권’ 500억 원을 발행하고 10% 특별 할인 판매한다. 앞서 상반기에 포항사랑상품권 1,900억 원 완판 행렬에 이어 지난 7월 7일부터 실시한 하반기 첫 판매도 불과 2일 만에 500억 원이 사실상 완판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번에도 2~3일 내에 발행 상품권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구미시는 예산 100억 원을 확보해 부정기적으로 발행하는 지류형·카드형 구미사랑상품권을 예산 소진시까지 1인당 40만 원까지 10% 특별 할인 판매한다. 또 문경시도 예산 50억 원을 확보해 예산 소진 시까지 개인당 구매한도를 100만 원까지 일시 상향했다.


연중 10% 할인 판매을 하고 있는 전남도는 올해 들어 ‘전남행복지역화폐’를 1조2,650억 원 규모로 확대했다. 또 이용자 편의 증진을 위해 가맹점을 6만3,000곳까지 확대하고 이달부터 지류형과 카드모바일형 상품권을 22개 모든 시·군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울산과 대전, 부산 등은 지역화폐 온라인 쇼핑몰의 혜택도 확대하고 나섰다. 울산시는 지역 소상공인의 판로를 지원하는 온라인 쇼핑몰 ‘울산몰’에서 할인 행사와 특가 상품전을 진행 중이다. 오는 22일까지 지역화폐 ‘울산페이’로 울산몰에서 구매할 경우 최대 1만 원이 할인되는 5% 할인쿠폰을 지원한다. 국내산 농축산식품을 최대 2만원까지 할인해주는 20% 할인쿠폰도 추가로 제공한다.


대전시는 온통대전 온라인몰인 ‘온통대전몰’, 배달플랫폼 ‘부르심’ 및 ‘휘파람’에서 9월 내내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온통대전몰에서는 최대 1만원까지 5% 할인쿠폰을 발행하며 국내산 농축산 식품을 최대 2만원까지 20%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는 ‘추석맞이 농할쿠폰’도 유통한다.


부산시는 온라인 지역상품몰인 ‘동백몰’을 통해 첫 구매 및 쇼핑 지원 5% 할인(최대 1만 원) 쿠폰을 제공한다. 할인은 최대 2만 원까지 가능하며 쿠폰 발급은 선착순으로 이뤄진다. 추석을 맞아 국내산 농축산물을 할인하는 20% 할인(최대 2만 원)해주는 쿠폰도 제공해 농가 소득 증대에 나설 계획이다.


지자체들이 지역화폐 충전금액과 인센티브 한도를 늘리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최근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지역화폐 동백전의 경제효과와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는 동백전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잠재력을 가진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면서 실제 투입된 예산보다 배가 넘는 신규 소비 창출 효과가 나타난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피해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지역화폐 활성화를 통해 소상공인과 골목상권, 전통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