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3개월여 만에 6,000만 원 선을 회복했다. 비트코인이 엘살바도르에서 공식적으로 통화로 도입되면서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7일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0분 기준 1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18% 오른 6,085만 6,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개당 6,085만 원에 거래됐다. 한때 업비트에서는 6,111만 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업비트와 빗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6,000만 원대로 오른 것은 지난 5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올해 2월 20일 처음으로 개당 6,000만 원을 돌파했다. 이후 역대 최고가인 8,199만 4,000원을 기록한 후 3,000만 원대로 급락했다가 7월 하순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코인 시황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일 5만 달러를 넘었고 이날 5만 2,000달러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7일(현지 시간) 엘살바도르가 공식적으로 비트코인을 통화로 사용하게 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부터 엘살바도르에서는 기존 공용 통화인 미국 달러와 함께 비트코인도 법화 지위를 갖게 된다. 실제 물건을 사고팔 때 비트코인을 이용할 수 있고 정부 세금도 비트코인으로 낼 수 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사용하면 해외 이민자들의 본국 송금을 훨씬 저렴하게 할 수 있고, 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라면서 비트코인 도입을 강하게 주장해왔다.
아울러 이날 독일 자산운용사 ‘유니온 인베스트먼트’가 올 4분기에 비트코인을 일부 펀드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유니온 인베스트먼트는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펀드 상품에 비트코인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 중에서는 이더리움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이더리움의 상승세가 비트코인보다 거셌다. 이더리움 계열 코인들의 올 한 해 시가총액 증가율은 460%를 넘었으며 최근 한 달간 비트코인 계열 코인들보다 시총 증가율이 약 16%포인트가량 높았다. 대부분의 대체불가능토큰(NFT)이 이더리움 기반으로 발행되는 가운데 NFT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더리움도 함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