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박용진 의원이 7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을 두고 “그렇게 하면 선거인단 투표율이 올라갈 것이고 경선에 역동성이 생길 것”이라며 환영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전날 일정을 취소하며 충청권 경선 결과에 대해 숙고한 뒤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네거티브라고 오해 받을 행동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 전 대표의 네거티브전 최대 피해자는 바로 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지난 충청권 경선에서 “권리당원의 절반이 투표를 포기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고 언급한 데 대해 “당대표와 국무총리까지 하신 분이 네거티브 한 복판에 서있었으니 당원들이 질려버린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며 “제가 그만 하라고 몇 번이나 말씀드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우린 민주당 경선이 정통성을 잃어버리고 국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니 권리당원들 조차 투표하지 않는 것”이라며 “미래 비전을 가지고 치열하게 검증하기 보다 고구려·신라·백제·조폭 이야기가 나오니 국민들이 진절머리 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라도 미래비전을 말하고 정책 경쟁에 열과 성을 다해주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날 예정된 TV 토론에서도 미래를 위해 필요한 내용을 다른 후보들에게 묻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여러 언론사가 4대 공무원 연금에 대해 우려를 쏟아냈다. 정부 예산안 제출과 함께 확인된 문제”라며 “오늘 토론에서 연금개혁과 노동개혁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지역별로 진행되는 경선 합동연설회에 관해 “앞으로 아홉번의 연설이 남았다. 저는 같은 내용을 반복하지 않겠다”며 “다음 연설에서는 우리 사회의 변화를 위해 교육개혁 문제를 언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5일 세종·충북 경선에서 박 의원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전태일의 풀빵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테이블을 박차고 나가서 총파업만 부르짖는 일은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박 의원은 경선 완주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처음 결심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중도포기를 생각한 적 없다”며 “(완주는) 당원과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