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사' 26세 쿠팡 노동자 유족 "재발방지 촉구" 靑 청원

대책위 "근로여건 개선 합의문 제시했다가 연락두절"
1년4개월간 물류센터 심야노동…욕실서 숨진채 발견

7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쿠팡 과로사 재발방지 대책마련 촉구 청와대 국민청원 돌입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과로사로 숨진 쿠팡 노동자 고(故) 장덕준씨(26)의 유가족이 쿠팡에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대책위)와 장씨의 유족 측은 7일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은 1년이 다 되도록 제대로 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1년 4개월간 칠곡 물류센터에서 심야노동을 했던 장씨는 지난해 10월 12일 오전 6시쯤 근무를 마치고 귀가한 뒤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근로복지공단은 올해 2월 장씨의 죽음을 업무와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산업재해로 인정했다.


대책위는 올해 7월 쿠팡 측이 물류센터 근로 여건 개선 등 내용이 담긴 합의문을 제시했다가 안을 파기하고는 돌연 연락이 두절됐다고 전달했다. 장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 이후 더는 과로사가 없도록 회사에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해왔지만, 쿠팡은 자신들이 제안한 대책마저도 번복하며 유족과 대책위를 기만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정부가 나서서 쿠팡의 야간노동과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할 법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속된 양경수 위원장 대신 참석한 윤택근 위원장 직무대행은 "공짜노동, 과로, 심야노동으로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죽어야 하나"라면서 "과로사 문제는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