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CEO들 경고 "반도체 품귀 2~3년 더 갈 것"

IoT 급속 발전에 칩 수요 급증
폭스바겐·포드·BMW 수장들
"당분간 물량부족 지속" 한목소리

글로벌 완성차 업계 전반이 자동차용 칩 부족으로 조업을 축소하고 생산에 차질을 빚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최고경영자(CEO)들로부터 나왔다. 칩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물량 부족이 오는 2024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독일 뮌헨모터쇼(IAA)에 참가한 폭스바겐의 헤르베르트 디스 CEO는 경제 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칩 부족 사태에 대해 “정말로 큰 걱정(really big concern)”이라고 말했다. 디스 CEO는 “코로나19 감염이 줄어야 반도체 부족 이슈 해결이 시작될 것”이라면서도 “그렇다 하더라도 전반적인 칩 부족은 상당 시간 이어질 것”이고 봤다. 그는 “그는 사물인터넷(IoT)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전반적인 반도체 부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자동차 업계가 대응해야 할 여러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포드 유럽 이사회 의장인 군나르 헤르만은 “칩 부족이 2024년까지 갈 것”이라며 더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반도체뿐만이 아니라 리튬·플라스틱·철강 등 모든 것이 부족하다”면서 “이러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테고, 곧이어 차 값도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라 켈레니우스 다임러벤츠 AG 이사회 의장은 2023년까지는 칩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 올리버 집세 BMW CEO는 “앞으로 6~12개월 동안 공급망이 전반적으로 타이트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뮌헨모터쇼는 세계의 메이저 모터쇼 중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 열리는 행사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반도체 부족이 행사에 긴 그림자를 드리웠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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