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SH사장 후보 부적격' 판단에…시의회 민주당 "코드인사 멈춰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답변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최종 후보자 두 명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내리자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협박성 힘겨루기를 당장 중단하라”며 반발했다.


7일 시의회 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SH공사 사장 공석 무기한 사태를 초래했다며 오 시장을 강력 규탄했다. 서울시는 전날 SH사장 후보자 최종 두 명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내리고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에 후보자 재추천을 요청한 바 있다. SH사장 후보로는 당초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SH 임추위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탈락했다.


민주당은 “공모와 지원자 접수, 서류 면접심사, 임추위 추천까지만도 최소 한 달 가까이 소요된다. 이후 서울시의회의 인사청문회도 거쳐야 한다”며 “벌써 5개월째 공석으로 서울시 주택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번 오 시장이 선택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이 부적격 판단을 두고 김현아 후보자와 김헌동 전 경실련 본부장의 낙마에 대한 거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해야 할 공기업 사장 채용을 두고 사실상 내정과 다름없는 행위로 다른 지원자들을 들러리 세우고 공기업의 공공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명백하고 구체적인 이유 없이 ‘그냥 부적격’이라는 막무가내 분풀이로 응답한 오 시장의 패기와 교만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입맛에 맞는 코드인사를 위해 뚜렷한 사유를 제시하지 않은 채 내린 부적격 파단으로 오 시장은 임추위를 무력화하고 SH공사를 사조직으로 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의 사과도 요구했다. 민주당은 “부적합 인사와 정치적 판단으로 SH공사 사장 공석 장기화 사태를 초래한 책임을 지고 천만 서울시민에 즉각 사과하고, 지금은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공정한 인사로 안정적인 서울시 운영에 힘쓸 때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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