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중공업, 세계 최대 파워트레인 기업 AVL과 수소연료전지 개발한다

AVL과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개발 MOU 체결
수소 밸류체인 그룹 인프라와 기술력 공개
수소선박·수전해설비·수소건설장비·수소충전소 개발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소 생태계 구축이 본격화한다.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수소사회 생태계’를 처음으로 선 보인 현대중공업이 이번 전시회에 함께 참가한 세계 최대 파워트레인 기업인 AVL과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하기로 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수소모빌리티+쇼에 참가한 오스트리아 기업 AVL과 수소연료전지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2025년까지 선박용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하게 된다. 수소연료전지는 기존 내연기관 대비 에너지 효율을 최대 60% 높일 수 있는 수소연료추진선의 핵심 기자재다.


AVL은 올해 처음으로 수소모빌리티+쇼에 참가했다. AVL은 파워트레인시스템(엔진·변속기·모터·배터리·연료전지 및 제어기술) 개발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대 독립 기업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AVL은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고분자전해질형연료전지(PEMFC) 등 다양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엔지니어링 서비스, 시뮬레이션, 그리고 계측 및 테스트 시스템 솔루션을 출품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글로벌 수소 운송과 저장 분야의 핵심 기업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번 MOU를 통해 수소 운송 부문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267250) 부사장은 이날 전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운송과 저장 분야에 강점이 있다”며 “글로벌 수소 운송 분야에서 현대중공업이 반드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 생태계를 갖추기 위한 기업 간 협력이 중요하다”며 “간단한 상황이 아니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시회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수소 드림 2030 플랜’도 공개했다. 수소의 생산·운송·저장·활용까지 그룹사의 인프라를 결집한 수소 밸류체인을 총망라해 선보였다. 전시에는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건설기계 등 7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바다부터 육지까지 현대중공업그룹이 만들 수소사회 생태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디오라마(축소 조형물)와 수소운반선·수소탱크·수소연료전지 건설장비 모형 등을 전시했다.


‘수소 드림 2030’은 현대중공업그룹의 핵심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인 수소사업 로드맵이다.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에서 친환경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소 생산은 조선·에너지 계열사가 맡는다. 현대중공업은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토대로 그린수소의 생산을 위해 풍력 에너지를 이용한 1.2GW급 수전해플랜트를 제작한다. 현대일렉트릭은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패키지를 개발해 친환경 그린포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은 수소의 안정적인 운송을 위한 수소운반선, 수소연료전지와 수소연료공급시스템을 적용한 수소연료전지추진선, 액화수소탱크 등을 개발한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패키지를 개발해 기존 화석연료선박들을 수소연료선박으로 대체하는 친환경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저장된 수소는 수소충전소, 수소 건설장비 등에 활용된다.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를 생산해 차량, 발전용 연료로 판매할 계획이며, 오는 2030년까지 전국에 180여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최근 수소연료전지 건설장비의 테스트 모델을 완성, 2023년 상용화를 목표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정기선 부사장은 “유기적인 밸류체인 구축은 수소 생태계를 확장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그룹 인프라를 토대로 국내 기업들과 시너지를 발휘, 수소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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