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트니 스피어스 친부, 13년 만에 "후견인 물러나겠다"

법원에 서류 제출…"딸이 후견인 제도 끝내고 싶어한다"
변호인 "스피어스의 승리…향후 가능한 모든 대안 검토"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39) /AFP연합뉴스

미국의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39)의 친부가 13년 만에 딸의 후견인 자리에서 물러난다. 스피어스는 지난 2008년 신경쇠약 등의 이유로 친부 제이미 스피어스가 후견인으로 지명된 이래 자신의 삶이 통제당했다고 주장하며 그의 후견인 지위 박탈을 요청하는 법정 다툼을 벌여왔다.


8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제이미 스피어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법원에 딸의 후견인 자격을 끝내달라는 요청을 제출했다. 그는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서 "딸은 후견인이라는 안전 울타리 없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관리하고 싶다는 뜻을 이 법원에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녀는 언제 어디서 치료를 받을지를 포함해 자신의 건강에 관해 스스로 결정하기를 원했고, 그녀가 번 돈을 관리나 감독 없이 쓰기를 원했다"면서 "결혼할 수 있고 아기를 가질 수 있기를 희망했다"고 덧붙였다. 즉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후견인이나 법적 절차라는 제약 없이 자신이 선택한 대로 삶을 살고 싶다는 뜻을 표명했다는 것이다.


제이미 스피어스의 변호사는 "그는 딸에게 최선인 것을 원한다"면서 "만약 스피어스가 후견인 제도를 끝내고 싶어하고 스스로 삶을 관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런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의뢰인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변호인 매슈 로센가트는 AP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친부가 후견인에서 물러나겠다고 법원에 요청한 것은 스피어스 입장에서는 하나의 승리이자 그동안의 주장의 정당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친부의 요청이 법정에서의 책임과 정의를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며, 그가 제출한 요청을 살펴본 뒤 계속해서 가능한 한 모든 대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친부는 지난달 "적절한 때가 오면" 후견인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로센가트 변호사는 즉각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스피어스는 지난해 11월 자산관리회사 베시머 트러스트를 후견인으로 임명하는 대신 친부를 배제해달라고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스피어스는 지난 6월 법정에 출석해 친부의 후견을 '학대'라고 규정하며 자신의 삶을 되찾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나는 누군가의 노예로 여기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아버지와 측근들, 내 소속사는 감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스피어스는 셋째를 가지기를 원해 피임기구를 없애려 했으나 후견인 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고등법원은 지난 7월 스피어스의 요구대로 법정후견인으로 자산관리회사인 베시머 트러스트를 추가하더라도 친부의 후견인 지위는 유지한다고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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