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질환 없이 건강했던 엄마, 백신 맞고 하루아침에 뇌사" 자식의 '눈물 청원'

/연합뉴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발생한 각종 부작용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평소 건강했던 50대 어머니가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뇌사상태에 빠졌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7일 게시판에는 '(만50세) 화이자 1차 접종 후 뇌사'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청원인 A씨는 "저희 어머니께서는 8월 17일 화이자 1차 백신 접종을 하셨고 접종 5일 후인 22일부터 두통이 시작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A씨는 "처음에는 두통과 구토의 증상이 있어 단순히 체한 줄 알고 동네 병원에 갔다"면서 "동네 병원에서는 '두통이 시작되고 그 후 구토를 했기 때문에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신경과에 가보는 것이 좋겠다'라고 권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이어 "주사도 맞고 약도 먹어 증상이 호전되는 줄 알았지만, 24일 새벽 다시 생전 처음 겪어보는 고통이 시작됐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가게 됐다"고도 했다.


아울러 A씨는 "기본적인 피검사와 소변검사를 하였지만 별 이상이 없다고 해 신경과 외래 예약만 잡고 퇴원했다. 그 후 30일 외래에서 MRI를 찍었고 '이상이 없다'고 했다"면서 "하지만 9월 1일 새벽 3시 반부터 극심한 고통이 시작됐고 30분간 구토를 하다가 새벽 4시경 의식을 잃고 심정지가 왔다"고 주장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여기에 덧붙여 A씨는 "바로 CPR을 하고 응급실에 갔지만 응급실에서도 심장이 3번이나 멈췄다. 그제서야 찍은 CT에선 뇌출혈(지주막하출혈)이 발견됐고 이미 출혈량이 많아 손을 쓸 수 없는 상태가 됐다는 소견을 듣게 됐다"며 "몇 시간 뒤 조금이나마 안정돼 중환자실로 올라가실 수 있었고 현재까지도 의식불명에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숨을 쉬고 계신다"고 적었다.


더불어 A씨는 "어머니께서 쓰러지시기 직전까지 저랑 대화하고 계셨는데 아직도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특별한 가족력도, 기저질환도, 그 흔한 고혈압 당뇨도 없이 건강하던 어머니는 하루아침에 갑자기 뇌사상태가 됐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A씨는 그러면서 "신고접수를 위해 보건소에 갔는데 역시나 병원에서는 화이자 백신과의 인과관계를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한다. 보건소는 '중증으로는 신고가 되지 않아 경증으로라도 신고는 해보겠다'고 했지만 인정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면서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 이후 발생한 피해보상이 인정받기 어려운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이렇게 국민 청원에 글을 올리게 됐다"고 썼다.


또한 A씨는 "저도 저희 가족에게 이런 일이 생기기 전까지 부작용으로 인한 안타까운 사건을 많이 봤다. 멀게만 느껴지던 부작용 사고가 이젠 저희 가족의 일이 됐다"면서 "추후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분이 힘을 보태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3,900명 이상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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