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인터넷 사업 둘러싸고 머스크·베이조스 또 갈등

위성 인터넷 사업 두고 갈등
스페이스X "경쟁 뒤처진 아마존의 억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AFP연합뉴스

아마존이 일론 머스크가 세운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강력 비판했다.


8일(현지 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스페이스X가) 연방 정부의 규칙을 무시하고 남 비방만 한다”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발송했다. 아마존은 “우리를 겨냥한 스페이스X의 공격은 한숨만 나오게 한다”며 “스페이스X는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고 가능하면 규칙을 무시하며 다른 모든 것이 실패했을 때 (정부에 도움을) 간청한 다른 회사들을 비방한다”고 성토했다.


두 회사는 위성 인터넷 사업을 둘러싸고 갈등 중이다. 스페이스X는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사업 확장을 위해 2세대 위성 3만 개를 쏘아 올리기로 하고, 지난달 FCC에 두 종류의 위성 궤도 배치 계획을 보고했다. 이를 두고 아마존의 위성 인터넷 자회사 카이퍼는 FCC에 스페이스X의 위성 배치 계획을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다. 스페이스X가 위성 배치 계획을 하나로 확정하지 않고 두 가지로 나눈 것은 FCC 규정에 어긋나고, 후발 사업자의 위성 발사를 방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러자 스페이스X는 경쟁에 뒤처진 아마존이 억지를 쓰고 있다고 반박했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를 ‘전업 소송꾼’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화가 난 아마존은 FCC에 다시 서한을 보내 스페이스X와 머스크 CEO가 “조롱과 인신공격”을 동원해 “과도한 대응을 한다”고 호소했다. 또 “스페이스X와 머스크가 이끄는 회사들은 '규칙은 다른 업체에나 적용되는 것'이라고 행동한다”며 “FCC가 위선을 규제하는 기관이었다면 스페이스X 때문에 매우 분주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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