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날벼락…카카오 4%대 하락


정부·여당이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에 시동을 걸면서 악화된 NAVER(035420))에 대한 투자 심리가 쉽사리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9일 오전 9시 16분 기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일 대비 4.33% 떨어진 13만 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네이버도 2.20% 하락한 40만 500원을 기록 중이다. 전일 카카오와 네이버는 각각 10.06%, 7.87% 급락했다.


여당과 정부의 협공에 국내에서도 플랫폼 기업 옥죄기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시장에 팽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카카오 성공 신화의 이면에는 무분별한 골목 상권 진출, 시장 독점 후 가격 인상과 같은 시장 지배의 문제가 숨어있다"면서 카카오의 사업 확장을 비판했다. 같은 날 금융 당국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금융 플랫폼 서비스 일부를 금융소비자보호법상 중개 행위로 판단해 시정을 요구하면서 핀테크 사업에서도 차질이 생겼다.


증권 업계는 현재까지 발생한 펀더멘털 상 하자는 없으며 시장이 과민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헤어샵, 퀵 서비스, 대리운전 등 골목상권과 접점을 이루는 사업은 카카오의 기업가치 및 실적에 대한 공헌도가 낮아 규제가 현실화 해도 타격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한 핀테크 규제와 관련해서도 인터페이스를 개편해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전일 금융 당국의 규제 강화가 우려로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급락했지만 이는 과도한 걱정이 부른 과매도로 판단한다”며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의 영업 수익의 95% 이상은 간편결제에서 발생해 규제 영향은 굉장히 제한적이다. 카카오의 경우 증권, 보험 대출 중개에 관한 인허가를 보유하고 있어 UI/UX를 개편해 사용자에게 고지하면 사업을 영위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당국의 핀테크 규제가 카카오와 네이버의 단기 손익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정부의 규제 의지로 핀테크 사업과 관련한 투심이 위축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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