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패륜적 여성비하 '北 은어' 소개…"경악할 일"

자료제공=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실.

통계청이 ‘간부절단기’, ‘공동변소’, ‘깔개’ 등 북한의 여성 비하 욕설을 ‘성 관련 은어’라며 공식 홈페이지에 버젓이 공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이 “경악할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통계청은 인구·보건·교육 등 북한의 주요 통계를 열람할 수 있는 '북한통계포털' 홈페이지를 운영하던 가운데 '주민생활 은어'라는 코너에 북한의 여성 비하 욕설을 그대로 노출해왔다.


특히 통계청은 북한에서 ‘문란한’ 여성을 비하하는 다양한 욕설에 대한 자세한 설명까지 달아 공개했다. 이중 ‘당간부의 여비서’를 뜻하는 ‘깔개’라는 표현은 특정 직업을 성적 대상화하는 북한의 인식을 문제 의식 없이 그대로 노출했다.


또 ‘문란한 성관계가 밝혀져 당간부가 처벌을 받게 된 경우 그 상대 여성을 일컫는 말’인 ‘간부절단기’와 같이 고위공직자의 성 관련 비위 행위의 책임을 여성에게 묻는 표현도 자세히 소개했다.


나아가 ‘자식이 많아야 배급을 많이 받을 수 있으므로 구들방에서 부부관계를 많이 해야 한다는 말’이라는 뜻의 ‘구들공사’와 같은 패륜적인 표현도 공개됐다.


통계청의 이 같은 북한 은어 코너의 목적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일부도 북한정보포털에서 '북한 주민생활 은어'를 공개하고 있지만 문제의 소지가 있는 성 관련 은어들은 게재하지 않는다. 아울러 통계청 홈페이지는 북한의 문화가 아닌 북한 관련 통계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이에 서 의원은 "남녀노소 누구나 볼 수 있는 정부 공식 홈페이지에 패륜적 욕설이 게시된 것은 경악할 일"이라며 "통계청장은 즉각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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