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은 9일(현지시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귀국하면 본인 의견을 들은 뒤 민주당 입장을 듣고 (사퇴안을) 얘기하겠다"라고 말했다.
제5차 세계국회의장회의 참석차 오스트리아 빈을 공식 방문 중인 박 의장은 이날 빈의 한 호텔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의장은 "이 전 대표의 간절함을 느낄 수 있다"며 "돌아가면 (이 전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사퇴안 처리 여부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 의견을 전달해주면 그것이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지금까지 (의원직 사퇴안은) 여야가 합의하지 않으면 처리하지 않는 게 70년 관행"이라며 "이 관행을 따를지 아니면 새로운 선례를 만들지는 종합적으로 생각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언론중재법 개정 논의를 위한 '8인 협의체'가 출범한 데 대해 "위원들이 책임을 갖고 결론을 도출하라는 게 국민의 요구이고 합의사항"이라며 "본인 주장만 관철하려고 하면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짜 뉴스에 대해서는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언론의 자유라는 근본적 틀을 해쳐선 안 된다. 조화점을 잘 찾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내가 옳으니 상대방을 설득했다는 것은 또 다른 파국을 낳는다"며 "합의 도출로 성숙한 민주주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3일 동안 24개국 의회 지도자와 연쇄 회담을 가진 박 의장은 9일 공식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