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20억弗 손실봤다"…포드, 인도서 車생산 중단

수출용車·엔진공장도 내년 폐쇄
구조조정 비용 20억弗 달할 듯

미국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포드 대리점. /EPA연합뉴스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인도에서 적자 누적으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 이에 따른 구조조정 비용으로 총 20억 달러를 지출한다.


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인도 내수용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수출용 자동차와 엔진 공장도 내년 2분기까지 폐쇄할 방침이다.


포드는 수출용 자동차를 생산하는 구자라트주 사난드 공장의 경우 연말까지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줄이고 수출용 자동차와 엔진을 생산하는 첸나이 공장도 내년 2분기까지 폐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포드 측은 “인도에서 지난 10년간 20억 달러가 넘는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면서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고 생산 중단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포드는 이번 결정으로 인도 공장 직원 4,000여 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이에 따른 구조조정 비용으로 올해 6억 달러, 내년 12억 달러 등 총 20억 달러가 들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인도 자동차 업계는 포드가 4만 명 정도 되는 딜러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약속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이들의 걱정을 불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장 조사 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현재 포드는 인도 생산 차량을 미국에 수출하는 유일한 업체다. 포드는 1990년대 세계 인구 3위의 거대 시장인 인도에 진출해 저가 소형차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일본 스즈키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차량 가격에 민감한 인도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포드는 2019년 인도 마힌드라와 합작 투자에 합의했으나 지난해 말 당초 합의한 합작 투자를 취소한 데 이어 올해 초 마힌드라와의 인도 내 모든 합작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제너럴모터스(GM)는 2017년 인도에서 철수했으며 고가 오토바이 제조 업체 할리데이비슨도 지난해 인도 사업을 접으려다 현지 오토바이 전문 업체 히어로와 유통 등 라이선스 계약에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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