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리스식 웨딩' 아버지역 배우, 마이클 콘스턴틴 별세

고지식하지만 다정한 그리스계 아버지 연기로 영화 팬 사랑 받아

마이클 콘스턴틴의 모습./AP=연합뉴스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에서 여주인공 아버지 역할로 출연해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던 미국 배우 마이클 콘스턴틴이 별세했다. 향년 94세.


콘스턴틴은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레딩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9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1950년대 연기 생활을 시작한 콘스턴틴은 TV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다재다능한 배우로 명성을 쌓았다. 그는 그리스계 미국 여성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나의 그리스식 웨딩'에서 여주인공 아버지 역할로 출연해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영화에서 그는 그리스계가 아닌 남성과 결혼하겠다는 딸에게 그리스계만 사위로 인정하겠다는 고지식한 잔소리꾼이자 딸을 진심으로 아끼는 속정 깊은 아버지 역할을 소화해냈다. 사소한 피부병 따위는 유리창을 닦는 세정제 '윈덱스'로 치료할 수 있다고 믿으며 세정제를 여기저기 뿌려대는 장면은 콘스턴틴만이 연기할 수 있는 이 영화의 '한 컷'으로 남았다. '나의 그리스식 웨딩'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새로운 팬덤을 쌓은 그는 생전 여러 인터뷰에서 "얼마나 많은 윈덱스 용기에 사인을 해줬는지 말할 수 없다. 사실 윈덱스가 지겹다"고 농담을 하곤 했다.


'나의 그리스식 웨딩'은 2002년 개봉 당시 글로벌 박스오피스 3억6,000만 달러(4,200억 원)를 기록했고 팬들의 호응에 힘입어 2003년 TV 드라마 시리즈와 2016년 속편 제작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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