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선거 직전 자료 넘겨 수사 불가능…고발했어도 측근 없어 못했을 것"

홍준표 겨냥, "저쪽 주장 올라타니 기가 차"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1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11일 자신을 둘러싼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겉으로는 그럴 듯 하게 만들어 놨지만 시간이 지나면 조목조목 문제가 드러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대구시 수성구 국민의 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하고 "4월 3일에 (검찰서 고발을 위한)자료를 넘겨줬다고 가정하면, 며칠 뒤 고발한다고 했을 때 어떻게 선거일(4월 15일) 이전에 수사에 착수할 수 있으며 그런다고 결론이 나오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고발을 사주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재미있는 프레임 아니겠느냐. 그러나 작년 1월이면 대검이나 중앙 지검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조국 사태와 울산 사건으로 보복 인사를 받아 다 나가있던 상황"이라며 "고발을 한다고 해서 수사를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내가 하라 그래도 안 한다"고 항변했다.


그는 이어 홍준표 후보 등 자신을 공격하는 당내 주자들을 향한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정치나 수사를 해본 분들이 딱 이 사건을 보면 어떻게 흘러갈 지 감도 올 것이고, 어느 정도 진행돼서 사안이 드러났을 때는 그럴 수 있다고 치는데 (일방적인) 주장이 나오자 마자 벌떼 처럼 올라타는 게 기가 차다"며 "정권 교체를 하려고 하는 건지, 아니면 계속 야당의 기득권 정치인으로 남아 누리겠다는 거냐"고 꼬집었다.


홍 후보는 이날도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 개인의 문제에 당이 말려들어선 안된다. 당사자들이 자꾸 변명하고 회피하는 바람에 일이 커지고 당도 말려 들어가고 있다"며 "정치 공작은 거짓을 두고 하는 것이 공작이고, 팩트가 있다면 경위가 어찌 되었건 간에 공작이 아니라 범죄"라고 윤 후보에게 맹공을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홍 후보가 대구시당 기자회견에서 '윤 후보는 권력욕이 강해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도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선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당시 법무부장관의 발언에 관해선 답도 안 하고, 논평도 안 했다. 그 정도로 답변을 대신하겠다"고 비꼬았다. 추미애 전 장관과 홍 후보를 같은 선상에 놓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의혹을 처음 보도한 매체를 '메이저' 언론사가 아니라고 말해 논란을 빚은 데 대해선 "오해가 있었다면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 후보는 "인터넷 매체를 운영하거나 근무하시는 분들이 분노하거나 상처 받았다면 물론 제 뜻이 잘못 전달된 것이긴 하지만, 얘기한 사람은 저이기 때문에 깊이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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