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번호를 바꿔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출 전화가 너무 많이 온다. 해결책을 찾던 도중 ‘T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이 눈에 들어왔다. “기본 전화 쓰면 되지”라는 생각에 여태 써본 적이 없었지만, 스팸 전화 알림을 비롯해 등 다양한 기능이 지원되길래 주저 않고 바로 다운로드 받았다.
앱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키패드가 뜬다. 전화 관련 부가 기능을 이용하려면 다섯 번째 탭 ‘설정’으로 들어가면 된다. 앱을 깐 목적이 스팸전화 알림인 만큼 가장 먼저 설정 탭으로 들어가 ‘부가 기능’ 밑의 ‘수신전화 정보 표시’를 눌렀다. SK텔레콤(017670) 이용자라면 상대방의 정보를 수신화면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연락처 정리’ 서비스도 매우 유용했다. 중복된 연락처, 내용이 비슷한 연락처, 내용이 없는 연락처가 있는지 한눈에 확인하고 클릭 몇번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최근 업데이트를 거치며 새로 추가된 인공지능(AI) 챗봇 기능도 써 봤다. AI 챗봇 ‘채티’에게는 SKT(030200) 서비스에 대한 어떤 것이든 물어볼 수 있다. 특히 △요금 조회 △미납 문의 △데이터 선물 △리필 쿠폰 △잔여량 조회 기능의 경우 클릭 몇 번 만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매번 데이터 잔여량 등 확인을 위해 T월드 앱에 접속해 로그인을 해야 하는 게 적잖이 귀찮았는데, 전화 앱에서 한 방에 해결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고 느꼈다. “플로 앱 어떻게 써?” “번호이동 어떻게 해?" 등의 주관식 질문에도 채티가 답변해준다. 추가 답변이 필요할 경우 상담원 통화 연결도 지원해 준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AI를 활용해 음성을 텍스트로 바꾸고, 텍스트를 음성화하는 ‘보이스뷰’도 추가됐다. T전화가 발신자의 목소리를 텍스트로 변환해 통화 내용을 메신저 창에 전달한다. 다만 현재는 청각·언어 장애인에게만 제공돼 서비스 체험은 해볼 수 없었다. SKT에 따르면 서비스는 추후 전 이용자 대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전화와 무관한 부가 기능도 여럿 지원한다. 일례로 투데이 탭에서 뉴스, 운세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뉴스의 경우 기사 전문이 아닌 요약본을 제공하고, 이를 소리내 읽어주기도 했다. SKT의 음성인식 AI인 ‘NUGU(누구)’ 서비스를 이용해 T전화 앱 내에서 음악을 듣는 것도 가능했다. 음악 앱에 저장해 둔 전체 재생목록을 들려달라고 하거나, 최근에 많이 들은 곡을 재생해 달라고도 할 수 있었다. 다만 일일이 음성으로 요청해야 한다는 점은 조금 번거롭다.
전반적으로 T전화라는 이름에 걸맞게 전화 관련 기능은 매우 알차다는 느낌이었다. 다만 그 외의 부가기능의 경우 이용할 일이 별로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능이 많다 보니 이용자 환경·경험(UI·UX)이 복잡하다는 점도 단점이다. 실제로 AI 챗봇을 찾기 위해서 조금 헤매기도 했다. 꼭 필요한 기능만 남겨둬도 충분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