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주말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이 유엔 결의 위반인 탄도미사일 발사는 피했으나, 앞으로 신형 무기체계를 지속적으로 공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9월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발사된 장거리순항미사일들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를 비행해 1,500㎞ 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시험발사를 통하여 새로 개발한 타빈송풍식발동기의 추진력을 비롯한 기술적지표들과 미싸일의 비행조종성, 복합유도결합방식에 의한 말기유도명중정확성이 설계상요구들을 모두 만족시켰다”며 “총평 무기체계운용의 효과성과 실용성이 우수하게 확증되였다”고 강조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순항 미사일 기술 발달로 북한이 부과하는 한국에 대한 미사일 위협이 더욱 고도화하고 있다”며 “이번 실험에서 성공했다고 발표한 ‘미싸일의 비행조종성, 복합유도결합방식에 의한 말기유도명중정확성’ 등은 탄도 미사일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핵탄두 순항 미사일을 목표로 하는 것”이라며 “핵탄두 순항미사일을 북한이 확보할 경우 한미의 미사일 방어체계 효용성은 더욱 낮아진다”고 경고했다.
통신에 따르면 시험발사를 지휘한 박정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는 "국방과학부문에서 나라의 방위력, 전쟁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에 더욱 매진 분투해 우리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웅대하고 전망적인 전쟁 억제력 목표 달성에서 계속되는 성과들을 쟁취해나가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의 신형 무기 공개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핵추진 잠수함, 수중발사핵전략무기, 전술핵무기, 초대형 핵탄두, 대륙 간 탄도미사일 사거리 확장, 극초음속 무기, 군사정찰위성, 무인정찰기 등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교수는 “1월 8차 당대회때 김정은이 직접 지시한 다양한 무기체계 개발이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으로 확인됐다. 제도화된 계획이므로 지속성을 담보한다”며 “북한은 앞으로도 무기체계 시험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이어 “대미 압박을 위한 목적도 있다. 베이징 올림픽을 감안하여 연말 전까지 발사하고, 기간 중에는 자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이번 시험 발사에 직접 참관하지 않았다. 또 북한은 명백한 유엔 결의 위반이 되는 탄도미사일 대신 순항미사일을 선택했다. 지난 3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탄도미사일에 강하게 반발한 만큼 자중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