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e커머스 수수료도 내리나

메이커스 25~30%로 높아 논란 커

국내 대형 플랫폼 기업을 타깃으로 한 규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035720)가 김범수 의장을 중심으로 상생 방안 마련에 나섰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검토하고 카카오헤어샵이 수수료 인하 등을 고민하는 것뿐만 아니라 파트너사들과의 상생을 위해 일부 커머스 서비스들의 수수료 인하 가능성 역시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정보기술(IT) 및 유통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커머스가 운영하는 톡스토어의 기본 판매 수수료는 3.3%(VAT 포함)다. 여기에 카카오톡 쇼핑하기, 다음 쇼핑하우·카카오스타일 등에 상품을 노출할 경우 3.3%씩 수수료가 더해진다.


만약 공동 구매 ‘톡딜’에 상품을 판매할 경우 추가 노출 수수료 없이 기본 판매 수수료가 10%다. 서비스 유형에 따라 다르지만 광고비 부담 없이 톡스토어의 판매 수수료는 최대 10%로 다른 오픈마켓 플랫폼이 광고비를 제외하고 수수료가 10% 안팎임을 고려할 때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카카오메이커스나 카카오 선물하기 등은 타 플랫폼 대비 수수료가 높아 판매자 사이에서 과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카카오커머스는 주문 생산으로 판매자들의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 2016년 ‘카카오메이커스(판매 수수료 25~30%)’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 온라인 판매자는 “중소 제조사와의 상생을 목적으로 한다는 카카오메이커스의 수수료가 30%나 되는 것은 상생이 아니라 살생”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카카오커머스 측은 “메이커스는 중소 업체의 제품을 사입해 판매하는 개념”이라며 “제품 기획이나 브랜드 스토리 제작, 판매 등을 모두 카카오에서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 업계 1위인 ‘카카오톡 선물하기’ 수수료도 약 10%대로 알려져, 네이버 선물샵(5% 내외)과 비교할 때 높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규제에 맞서 카카오가 파트너사들과 상생하기 위해서는 카카오헤어샵뿐만 아니라 메이커스나 선물하기에서의 수수료 인하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카카오페이는 보험운전자보험(삼성화재)·반려동물 보험(삼성화재)·운동보험(메리츠화재)·휴대폰보험(메리츠화재)·해외여행자보험(KB손해보험·NH농협손해보험·현대해상화재보험) 등의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보험대리점(GA) 리치앤코를 통해 제공하던 보험해결사 서비스도 잠정 중단했다. 오는 24일 자동차보험료 비교 견적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금융소비자보호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는 보험 상품 판매를 일시 중지하기로 한 것이다.


펀드 투자 서비스도 전면 개편한다. 카카오페이 플랫폼 안에서 투자 서비스를 선택하면 판매·중개 주체가 카카오페이증권임을 안내하는 메시지가 가장 먼저 나타나도록 하고 펀드 투자 화면 상단에 카카오페이증권이 서비스 제공 주체라는 점을 명확하게 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펀드에 투자하는 모든 과정에서 카카오페이증권이 판매·중개 주체임을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며 “잠정 중단된 보험 서비스는 향후 소비자 보호에 차질이 없도록 금융 당국의 가이드에 맞춰 면밀한 법적 검토 후 재오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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