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 치료제' 국산은 언제쯤

머크 등 내달 긴급승인 신청 관측
토종 업체들은 이르면 내년에나

해외에서 개발 중인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구입 가격이 90만 원대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치료제 가격이 워낙 고가인데다, 전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을 경우 백신처럼 구매 자체가 힘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해외 기업들은 이르면 올 연말 먹는 치료제를 판매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내년이나 되어야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들에 비해 국내 제약사들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더디다. 미국의 머크는 ‘몰누피라리브’에 대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다음 달에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이미 12억 달러(약 1조4,000억 원)을 들여 170만 개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화이자는 2·3상을, 로슈는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모두 연내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11개의 먹는 치료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계획 승인을 받았지만 아직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신풍제약(019170)은 지난 달 27일 ‘피라맥스’의 임상 3상을 승인받아 속도는 가장 빠르다. 부광약품(003000)은 다음 달 초에 ‘레보비르’의 두 번째 임상 2상의 탑라인을 공개할 예정이다. 대웅제약(069620)도 이달 말 ‘코비블록' 임상2b상 결과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083790)는 국내에서 2상 승인을 받았지만 시험 인원 확보를 위해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엔지켐생명과학(183490), 뉴젠테라퓨틱스, 동화약품(000020), 진원생명과학(011000) 등이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치료 병동, 격리 시설 등 의료 비용과 거리두기와 같은 사회적 비용을 감안하면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위드 코로나' 시대 안착에 핵심이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치료제 개발 지원에는 소극적이고 해외 구매에만 힘을 쏟고 있어 국내 제약사들의 개발이 더딜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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