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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 독일 총선에서 정권 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6년 만에 물러나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후임으로 지명된 아르민 라셰트 기독민주당 후보의 인기가 저조해 최근 중도 좌파인 사회민주당의 지지율이 기민·기독사회당 연합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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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독일 총선을 앞두고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기민당의 지지율이 20~2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면서 라셰트 후보의 패배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독일 공영 도이치벨레(DW)에 따르면 지난 2일 인프라테스트 디맵이 독일 공영방송 ARD의 의뢰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사민당 지지율은 8월 조사 대비 7%포인트 상승한 25%를 기록한 반면 기민·기사당 연합은 7%포인트 감소한 20%에 그쳤다. DW는 "5월 조사에서 사민당의 지지율이 15%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변화"라고 전했다.
만약 이번 총선에서 사민당이 승리할 경우 독일은 2005년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패배로 기민당이 집권한 지 무려 16년 만에 정권이 교체된다. 사민당 총리 후보는 현 부총리이자 재무 장관인 올라프 숄츠다.
NYT는 올여름 홍수 대처 과정에서 대중이 라셰트 후보의 자격을 의심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라셰트 후보는 그간 독일 16개 주 중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의 현직 주지사로서 리더십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라셰트 후보는 수해 현장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큰 비판을 받았다. 독일 본대학의 정치학자인 율리아 로이셴바흐는 "라셰트는 메르켈처럼 일할 수 있다고 유권자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며 "확신이 없고 경솔하며 프로답지 못하다는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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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민당의 승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DW는 2017년 총선을 앞두고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사민당 후보였던 마르틴 슐츠가 메르켈 총리의 지지율을 따라잡았지만 실제 선거에서 득표율은 20.5%로 역대 최악이었다며 투표 결과는 여론조사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