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이 제안한 ‘공통공약추진회’, 이재명이 받았다

金 “곧 실무협의 단계까지 와 있다”
“고발 사주 화제되는 것은 정말 한심”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극중의 길, 민주공화국의 앞날’ 강연회에 참석해 안철수 대표의 발언에 미소짓고 있다./성형주 기자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4일 공통공약을 추진하자는 자신의 제안을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수락했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권 유력 후보들로부터 긍정의 반응이 있었다”며 “이 지사 쪽에서 공통공약추진시민평의회를 받았다. 그래서 곧 실무협의를 하자는 단계까지 와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앞서 지난 8일 출마 선언을 하며 여야 모든 후보들에게 공통공약추진시민평의회를 제안했다.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여야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제안한 공약은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에서도 좋은 제안이고 의미 있는 시도라고 해서 구체적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는 긍정적인 답을 받았다”며 “야당 측에서도 일부 후보들 사이에서 긍정적 검토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어서 조금 더 지나면 많은 후보들이 더 참여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측했다. 이어 “후보들 입장에서는 이와 같은 제안을 거절할 명분이 약할 것”이라며 “왜냐하면 19대 대통령 선거 때 볼 것 같으면 주요한 전체 공약 중에서 중요한 정책과제 크게 80개 정도가 공통공약이었다. 매 정부마다 국정과제도 80% 이상이 거의 내용이 같다”고 설명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것이 서로의 선거전략이 돼선 안 된다”며 “진정성을 가지고 정말 국민과 우리 사회를 위해서 한다는 마음으로 한다는 것이어야 된다”고 경고했다. 또 ‘정책 연대가 단일화 명분 쌓기용이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 다만 이런 것들이 발전되면 아마도 협치 또는 우선 낮은 단계에서는 연정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김 전 부총리는 최근 정치권의 화두인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답답하다. 과거 얘기, 네거티브 얘기, 수사 사주 문제 이런 것들이 어젠다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안타깝고 한심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네거티브 고발사주가 시끄러워 보이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라며 “(저는) 앞으로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과 콘텐츠·비전 중심으로 더 시끄럽게 해보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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