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카카오페이, 상장 또 미룬다

기관대상 수요예측 연기 가닥
공모가 한번 더 조정할지 주목
코스피 데뷔 11월로 늦춰질듯


카카오가 지분 55.0%를 보유한 카카오페이의 코스피 상장 일정이 빅테크 규제 강화 속에 재차 연기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당초 이달 29~30일로 예정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미루는 방향으로 상장 계획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가 기존 제출한 증권신고서의 중요 내용을 정정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따라 공모 일정이 줄줄이 밀리는 형국이다. 당초 카카오페이는 다음 달 5~6일 일반 공모를 거쳐 오는 10월 14일 상장할 계획이었는데 코스피 데뷔가 11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특히 상장 일정을 연기하면서 공모가를 또 한번 조정하게 될지 주목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7월 공모가를 6만 3,000~9만 6,000원으로 제시했다가 이를 6만~9만 원으로 이미 한 차례 낮춘 바 있다. 다만 최종 상장 목표 시기는 아직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제 서비스로 이름을 알린 카카오페이는 투자와 대출·보험 등 금융 서비스로 사업 외연을 넓혀왔다. 하지만 금융 당국이 카카오페이의 금융 서비스를 단순 광고가 아닌 중개로 파악하면서 상장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카카오페이는 자동차 보험료 비교 서비스에 이어 운전자 보험, 반려동물 보험, 해외여행자 보험 등 일부 보험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정부 규제 움직임에 변화된 사업 환경을 증권신고서에 적시하고 공모 일정 및 가격 등 전반적인 부분을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모회사인 카카오의 주가가 급락한 점도 일정 변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카카오페이가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과 KP보험서비스를 통해 투자와 보험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 당국의 규제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아울러 카카오페이의 상장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신기술 기반 금융 플랫폼 산업이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IB 관계자는 “전격적인 금융 정책의 변화로 상장 일정이 밀리면서 핀테크 초기 기업들의 투자 유치 등이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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