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첫 대면 정상회담 제안' 시진핑이 거절했다"

FT 보도…백악관은 부인
"바이든도 큰 기대는 안해"
10월 G20 정상회의서도
만남 성사 가능성은 낮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청소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촉구를 위해 워싱턴DC의 브루클랜드 중학교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현지시간) 수도 베이징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13차 브릭스(BRICS·신흥 5개국 경제협의체) 정상회의에 참여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시 주석은 다자주의 원칙을 강조하면서 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 다섯 나라가 속한 브릭스 진영이 보건·백신·경제·안보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신화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첫 대면 정상회담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았았으며 오히려 “미국이 중국에 덜 공격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앞서 양 정상은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으로 지난 9일 90분가량 통화했다. 양 정상 간 통화는 2월 이후 7개월 만이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번째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고위급 및 실무 접촉 등에서도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진전이 없자 직접 대화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 의지 역시 강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후속 교류에서 여러 가능성 중 하나로 정상회담을 제안했을 뿐”이라며 “즉각적인 반응을 기대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양 정상 간 통화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며 오는 10월 이탈리아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해 1월 미얀마를 방문한 뒤 중국 밖을 나간 적이 없으며 G20 역시 화상으로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 주석과의 통화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도 양 정상 간 분위기가 녹록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9·11 테러 20주년을 맞아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21세기에도 민주주의가 작동할 수 없다고 진정으로 믿는 독재자가 많이 있다”며 시 주석을 겨냥한 듯한 언급을 했다.


다만 백악관은 FT의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이 만남을 거절한 것에 실망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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