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의료연대본부가 15일 서울시청 앞에서 코로나19 간호인력 기준 발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회견 후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서울의료원을 떠난 간호사 674명의 사직서를 뿌리는 항의행위를 했다. / 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15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인력부족 사태에 대한 항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직후부터 1년 8개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간호인력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간호인력 기준 발표를 하지 않는 서울시를 규탄했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서울의료원을 떠난 간호사 674명의 사직서를 흩뿌리면서 서울시에 감염병동 간호인력 기준을 즉각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퍼포먼스에 사용된 사직서는 “사직합니다. 너무 많은 환자를 감당하다 보니 환자를 제대로 간호할 수 없었습니다. 더는 버티지 못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김혜정씨는 "서울시에 감염 병동의 간호인력 기준을 마련하고 그 기준에 맞게 간호사 수를 충원해달라고 요구해왔다"며 "하지만 지난 8월 31일 면담에서 서울시는 또다시 기다리라고 했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씨는 "이미 간호사들은 너무 많이 기다렸다"며 “하루하루가 벅찬 상황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간호인력 기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니 2개월을 더 기다리라는 입장이다.
김씨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작년 1월부터 3개 병원에서만 총 674명의 간호사가 사직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인력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오늘도, 내일도 그 숫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