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 발사 등을 우려해 이를 막기 위한 단독 행동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국과의 군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리줘청 중국 합참의장과 비밀리에 통화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현지 시간) CNN은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로 잘 알려진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과 로버트 코스타 WP 기자가 오는 21일 출간하는 저서 '위기(Peril)'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지난 1월 6일 의회 의사당 폭동 이후 트럼프의 군사행동이나 핵무기 발사 명령을 막기 위해 단독으로 비밀 조치를 취했다. 그는 이틀 뒤인 8일 펜타곤에서 비밀회의를 소집했으며 국가군사지휘본부(NMCC)의 고위 군 관계자들에게 자신이 개입하지 않는 한 누구의 명령도 받지 말라고 지시했다.
책은 당시 밀리 의장이 "무슨 말을 듣든지 절차를 밟으라. 내가 절차의 일부"라고 말했다며 이 과정에서 관계자들의 눈을 일일이 쳐다보고 이해했는지 답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CNN은 그가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행동 등을 직접 목격해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밀리 의장은 트럼프가 중국과의 전쟁을 촉발할 것을 우려해 리 합참의장과 비밀리에 통화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통화는 대선 나흘 전인 지난해 10월 30일 ‘중국은 미국이 자국을 공격할 준비에 나섰다고 믿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이뤄졌다. 밀리 의장은 "우리는 당신(중국)을 공격하거나 어떤 동적인 작전도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공격할 경우 미리 전화하겠다고 말했다. 두 달여 뒤인 올 1월 8일 두 번째 통화에서는 "우리는 100% 안정된 상태다. 모든 것이 괜찮다. 다만 민주주의는 때때로 엉성하다"고 말하며 의사당 폭동 사건으로 인한 중국의 경계심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