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부스터샷 필요"…美 FDA는 "없어도 효과 충분"

/A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영국 등이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접종에 나선 가운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부스터샷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스터샷 계획이 시작도 되기 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FDA는 미국에서 접종되고 있는 화이자와 모더나, 존슨앤드존슨(J&J) 등 3개 백신은 부스터샷 없이도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전환 및 사망을 예방하는데 충분한 효과를 낸다고 밝혔다.


FDA는 화이자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화이자는 임상시험에서 300여명에게 부스터샷을 접종한 결과 중화항체가 상당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정부는 애초 다음주 중 델타 등의 변이 바이러스에 대항하고 백신 접종자들의 면역력이 낮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이번 FDA의 발표는 적어도 일반 대중들에 대한 부스터샷에 다소 회의적인 것이어서, 바이든의 목표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위원회가 현재로서는 의료종사자나 65세 이상 등 특정 그룹에게만 부스터샷을 권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과학자 등으로 구성된 FDA 외부 자문위원회는 오는 17일 화이자의 16세 이상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 신청에 대해 논의하고 의결할 예정이다. 이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누가 언제 우선적으로 백신을 접종할 지를 권고한다.


다만 FDA는 부스터샷을 접종한 이들에게서 심각한 안전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FDA는 지난 8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완전 승인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