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반대에도…SK이노, 배터리 및 석유개발 사업 분할 확정

16일 주총서 배터리?석유개발 사업 분할 안건, 찬성 80.2%로 통과
분할 결정으로 배터리와 석유개발 사업의 새로운 성장 기반 확보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해 착석하고 있다./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이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배터리사업의 분할을 통과시켰다.


SK이노베이션은 정관 일부 개정 및 배터리사업과 석유개발사업(E&P)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총에서 모두 승인되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에서 배터리 및 석유개발사업의 분할을 의결한 바 있다. 이들 사업의 경쟁력과 성장성을 시장에서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필요가 있고, 두 사업의 분할이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서다.


이번 임시주총 승인으로 신설법인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와 ‘SK이앤피주식회사(가칭)’는 오는 10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이날 주총에서는 배터리와 석유개발사업, 두 신설법인의 분할 안건은 80.2%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또한 ▲지배구조헌장 신설 ▲이사회 내 위원회 명칭 변경 ▲이익의 배당은 금전, 주식 및 기타의 재산으로 할 수 있는 조항 신설 등 일부 정관 개정 안건도 97.9% 찬성으로 통과되었다.


이번 임시주총 승인으로 SK이노베이션 파이낸셜스토리의 핵심인 ‘카본에서 그린(Carbon to Green)’ 혁신 전략의 추진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1일 ‘스토리데이’에서 탄소 중심 사업 구조를 그린 중심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파이낸셜스토리’를 공개하고, 구체적인 방안으로서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의 독립경영을 통한 각 사업별 전문성 확보, 의사결정 속도 제고 및 가치 극대화를 위해 각각의 사업을 분할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배터리사업은 이미 글로벌 선두권인 1,00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어, 현재 연간 40기가와트시 수준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 기준 200기가와트시 이상으로 빠르게 확대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분사가 글로벌 성장 가속화의 터닝포인트가 되어 향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분사 결정은 새로운 주력 사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는 한편, 더 큰 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으로,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함께 제고하면서 사업을 키워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총 결정에 따라 배터리사업은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Battery as a Service),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 저장장치) 사업 등을, 석유개발사업은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CCS(Carbon Capture & Storage, 탄소 포집?저장)사업을 각각 수행하게 된다.


김준 총괄사장은 “각 사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더욱 높여,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결정”이라며 “회사 분할을 시발점으로 각 사에 특화된 독자적인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질적, 양적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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