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서비스 ‘리디북스’ 운영사인 ‘리디’가 국내외 벤처투자 시장에서 대규모 프리IPO(상장 전 자금 조달)를 추진한다. 이르면 연내 프리IPO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돼 1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보이는 유니콘 기업이 추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리디는 최대 2,000억 원 규모의 프리IPO를 위해 배기식 대표가 직접 나서 해외의 잠재 투자자들과 만나 자금 조달을 타진하고 있다. 리디는 프리IPO에서 1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다는 계획인데 리디의 기존 투자자들은 최대 1조 5,000억 원의 기업가치 평가도 기대하고 있다. 리디가 지난해 시리즈E 투자를 유치할 때 5,700억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어 2배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는 셈이다.
리디의 프리IPO는 신주 발행과 구주 매출을 유사한 비중으로 진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지난 2008년 문을 연 리디는 전자책 판매 서비스 ‘리디북스’를 모체로 성장한 디지털 콘텐츠 기업이다. 배 대표가 창업자로 지분 약 2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리디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전자책·웹툰 등 디지털 콘텐츠 유통·판매 경쟁력 강화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해외 콘텐츠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리디의 기존 투자자로는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먼트와 컴퍼니케이파트너스·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이 포진해 있다.
리디는 최근 주력인 전자책 외에도 웹툰 플랫폼(서비스명 만타), 애니메이션 스트리밍(라프텔)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만타와 라프텔이 해외 콘텐츠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성공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이뤘고 지난해 매출 1,556억 원에 영업이익 26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리디는 프리IPO 이후에는 상장 준비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내년 하반기 혹은 오는 2023년에는 리디가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 투자 업계 관계자는 “전자책·웹툰 등 디지털 콘텐츠를 바탕으로 해외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성공적인 프리IPO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