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과 중국 견제 협력 맺은 호주, "시진핑 공개 초청"

모리슨 호주 총리, 견제하면서도 대화 가능성 시사
핵잠수함 건조로 프랑스 잠수함 도입 백지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운데)가 16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 및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3국의 새 안보파트너십 '오커스'(AUKUS) 발족을 발표하는 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영국과 손잡고 사실상 중국을 견제하는 안보협력을 발족한 호주가 중국에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16일(현지시간) 미·영 정상과 3국의 새 안보협력 '오커스'(AUKUS) 발족을 알리는 공동회견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오커스 등을 설명하는 회담을 추진할 것이냐는 물음을 받았다. 모리슨 총리는 이에 대해 “이 사안을 비롯해 여러 문제를 협의하고자 시 주석을 공개적으로 초청한다”며 “이러한 초청은 항상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모리슨 총리는 "호주는 인도태평양지역에 중요한 사안을 논의하는 데 열려있다"라면서 "(호주와 중국이) 인도태평양지역 평화라는 목표를 공유한다고 여기며 또한 그럴 것으로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오커스는 호주와 미국, 영국이 인도태평양지역에서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정보기술을 더 공유하기 위해 만든 협력체다. 직접 공표하진 않았지만 '대중국 포위망' 구축 목적으로 보인다. 중국은 '냉전 사고방식과 이념적 편견'이라는 용어를 쓰며 반발했다.


한편 이번 안보협력으로 프랑스에 불똥이 튀었다. 호주가 미국과 영국에서 기술을 가져와 핵잠수함을 건조하고 미국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프랑스 디젤 잠수함 도입 계획을 폐기했기 때문이다. 당초 호주는 프랑스 군함제조업체 네이벌그룹(Naval Group)에서 최신예 어택급 잠수함 12척을 도입할 계획이었다. AFP에 따르면 거래규모는 660억달러(약 77조3,000억원)에 이른다.


호주가 핵잠수함을 건조키로 하면서 프랑스에서 잠수함을 도입하는 계획을 폐기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프랑스는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공동성명을 내고 유감을 표했다. 이들은 “양국 간 협력정신에 반대되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모리슨 총리는 이에 대해 “생각이 아니라 필요가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프랑스가 태평양에서 호주에 엄청나게 중요한 파트너임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일로 양국관계에 타격이 있음은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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