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있을 수 있다" CIA, 미군 아프간 오폭 직전 경고했었다



/EPA연합뉴스

지난달 29일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한 차량에 가한 드론 공습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현장에 어린이들을 포함한 민간인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CNN은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당시 미군이 해당 차량에 헬 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하기 몇 초전 CIA가 이 같이 경고했다는 것이다. CNN은 "너무 늦었다"며 "미사일이 차량을 공격해 어린이 7명을 포함한 10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기 몇 초 전에 경고가 나왔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CNN의 보도에 대해 CIA는 답변을 거부했다.


이 공습과 관련해 당시 미군 당국은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이 카불 공항을 위협하려 한다는 상황을 인지해 공습을 진행했다며, 이로 인해 최소 1명의 IS-K 대원과 3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해당 차량에 폭발물이 실려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이 공습이 오폭이라는 의혹을 제기했고, 특히 공습 표적이던 차량 운전자가 미국 구호단체 ‘영양·교육인터내셔널(NEI)’의 협력자인 제마리 아흐마디로 IS-K와는 관계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 차량에 폭발물이 실려 있었다는 미군 당국의 발표에도 의문을 제기, 당시 공습 후 발생한 2차 폭발은 공격당한 주택가에 설치된 가스 탱크 폭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리들이 말했다고 덧붙였다.


CNN은 군이 공격 결정 여부를 정보기관에 알렸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또 군은 특정 차량이나 장소를 감시하기 위해 감시용 드론 등을 정보기관에 맡길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정보당국이 타깃에 대한 데이터를 국방부와 실시간으로 공유하지만, 결국 최종 결정은 지상군 사령관이 내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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