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한사연, KSOI)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가 4주 만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앞선 결과가 나왔다.
한사연과 TBS와 지난 17~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추이’를 조사한 결과, 윤 후보가 28.8%를 기록해 이 지사(23.6%)를 5.2%포인트 차이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윤 후보가 이 지사를 앞선 것은 지난달 20~21일 조사 이후 4주 만이다. 윤 후보는 전 주보다 2.4%포인트 올랐고, 이 후보는 4.2%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는 지난 12일부터 보도가 시작된 이 지사의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 의혹이 반영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3위인 홍준표 후보는 1.0%포인트 하락해 15.4%를 기록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포인트 하락한 13.7%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보수성향층 비율이 35.5%로 지난 2월 한사연·TBS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주목된다. 기존 최고치였던 전 주 34%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윤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에 위기감을 느낀 보수 지지자들이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답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보수인 국민의힘이 약진했다. 국민의힘은 39%를 기록해 민주당(29.4%)을 9.6%포인트 앞섰다. 이 역시 한사연-TBS 조사 이래 최고치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격차는 지난 주( 7.2%포인트)보다 더 벌어졌다.
진영별로 살펴보면 ‘범진보권 대선후보 적합도’는 △이재명 28.6% △이낙연 22.6% △추미애 5.8% △박용진 5.2% 순이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경선에서 사퇴한 후 실시된 첫 조사여서 주목된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각각 0.1%포인트, 2.5%포인트 하락했다. 추 전 장관과 박용진 의원은 각각 0.6%포인트 올랐다. 특히 오는 25~26일 민주당 경선을 앞둔 광주·전락 지역에서는 추 전 장관이 7%포인트, 이 전 대표가 2.5%포인트 올랐고 이 지사는 7%포인트 하락했다.
‘범보수권 대선후보 적합도’는 △홍준표 30% △윤석열 29.5% △유승민 9.8% △안철수 4.1% △김동연 2.8% 순이었다. 홍 후보는 1.3%포인트, 윤 후보는 1.4%포인트 올랐고 유 후보는 2.1%포인트 내렸다. 홍 후보는 윤 후보에게 2주 연속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국민의힘 지지층만 보면 홍 후보는 4.9%포인트 오른 31.3%의 지지율을 얻었다. 그 사이 윤 후보는 56.3%에서 53.7%로 하락해 두 후보의 격차가 좁혀졌다.
이번 조사는 무선 ARS 자동응답 방식(100%)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6.9%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