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진지한 외교를 추구하겠으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중국의 도전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만, 신냉전은 추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란의 핵무기 확보를 막는 데 전념할 생각이며 이란이 핵합의를 완전히 준수할 경우 미국도 그럴 준비가 돼 있다”며 “이와 비슷하게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추진을 위해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를 위한) 구체적 진전을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 정부가 북핵 문제에 관해 외교적 접근을 계속해서 추구할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구체적 진전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대화노력이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는 반응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또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끈질긴(relentless) 전쟁의 시기를 끝내고 끈질긴 외교의 새 시대를 연 것”이라며 “군사력은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하고 해외에서 분명하고 달성 가능한 군사 임무에만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외정책 기조가 바뀌었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어 대중 견제에 주력하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그는 “미국이 초점을 인도·태평양 같은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며 “우리는 유엔과 같은 다자기구를 통해 동맹, 파트너들과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신냉전이나 경직된 블록으로 나뉜 세계를 추구하진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