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097950) 글로벌비즈니스담당(부장)이 미국 프로농구(NBA) 대표 구단인 LA레이커스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첫 대외 행보에 나섰다. 올해 초 CJ제일제당에 먼저 파트너십을 제안한 LA레이커스는 아버지를 이어 딸이 구단주를 맡고 있는 가족 경영 기업이다. 이에 이 부장은 계약을 체결하기까지 여러 의사 결정 과정에 기여한 것은 물론, 직접 미 캘리포니아로 날아가 행사까지 참여하며 CJ그룹을 대표하는 카운터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번 계약 건은 5년 간 1억 달러(약 1,184억 원) 상당으로 일반적인 NBA 파트너 계약 규모 대비로도 초대형이며, 그동안 CJ그룹이 진행한 스포츠 마케팅 파트너십 중에서도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다. CJ그룹은 골프에 이어 MZ세대가 열광하는 농구까지 섭렵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비비고를 네슬레(Nestle), 크래프트(Kraft) 이상의 시장 지위와 인지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국내 K푸드 대표 브랜드인 '비비고'가 세계적인 팬덤을 보유한 LA레이커스와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계약 규모는 5년 간 1억 달러 상당으로 알려졌다. LA레이커스는 2021~2022 시즌부터 유니폼 왼쪽 상단에 비비고 로고를 달고, 홈구장인 스테이플스센터에 비비고 브랜드를 노출하게 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LA레이커스는 지난 시즌 9개월 간 110번의 경기를 치뤘다"며 "NBA 최고 인기 구단이자 전 세계 팬덤을 보유하고 있어 큰 홍보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LA레이커스는 NBA 최강 팀이자 북미는 물론 아시아, 유럽, 중동, 남미에 NBA 전체 팀 평균의 11배가 넘는 2억 8,000만 명의 글로벌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인구보다도 많은 6,000만 명이 LA레이커스의 소셜미디어를 팔로우하고 있다. 특히 팬의 70%가 MZ세대일 정도로 젊은층들의 주목도가 높은 팀이기도 하다.
CJ제일제당은 LA레이커스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비비고를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비비고 만두는 미국에서 시장점유율 40%를 돌파하며 압도적인 1등으로 CJ제일제당의 미국 식품 매출을 견인하고 있으며, 유럽과 아시아 지역 식품 매출도 지난 2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22% 상승했다. 경욱호 CJ제일제당 마케팅실 부사장은 “LA레이커스와의 파트너십은 비비고가 세계적인 식품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스포츠라는 글로벌 공통 언어를 매개로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브랜드의 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LA레이커스가 CJ제일제당의 해외 스포츠 마케팅 활동에 깊은 감명을 받고 먼저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CJ제일제당은 지난 2017년 부터 '더CJ컵'을 시작으로 PGA 투어 대회를 개최해왔고, 2019년에는 미국 현지에서 진행되는 PGA 투어 주요 대회와 함께 하며 비비고 브랜드와 K푸드를 적극 알리기 시작했다. 2019년도에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AT&T 바이런 넬승 등 6개의 PGA 투어 주요 대회에 참여하며 비비고를 알렸다. 지난해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대회를 개최하였고, 세계 23개 언어를 사용하는 226개국 10억 이상의 가구에 경기가 생중계되면서 비비고의 큰 홍보효과를 봤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더 CJ컵에서 CJ그룹은 한국 음식 문화 알리기 행사를 했는데 이에 따른 경제효과가 1,66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LA레이커스와의 파트너십으로 K푸드 전파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