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창업 생태계 세계 16위·가치 54조 원

글로벌 분석 기관 '스타트업 지놈' 평가
"창업 지원 정책, 연구·특허 수준 우수"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 오는 10월 개관 예정인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지원 시설 ‘BT-IT융합 센터’./사진 제공=서울시


글로벌 창업 생태계 분석·평가 기관인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이 100개 국 280개 도시를 대상으로 진행한 창업 생태계 평가에서 서울시가 역대 가장 높은 순위인 16위에 올랐다. 서울의 창업 생태계 가치는 54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서울시는 스타트업 지놈의 평가에서 서울의 창업 생태계 순위가 지난해의 20위에서 4단계 상승해 평가 대상에 포함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스타트업 지놈은 서울의 강점으로 우수한 인재 공급과 높은 연구개발(R&D) 투자 금액을 꼽았다. 특히 연구 실적·특허로 평가하는 ‘지식 축적’ 분야에서는 세계 4위의 상위권에 올랐다. 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인 ‘유니콘 기업’은 국내의 총 11개 중 9개가 서울에 있다. 서울 창업 생태계에서 강세를 나타내는 산업 분야로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애널리틱스, 생명과학, 게임을 제시했다.


스타트업 지놈은 서울 전역에 걸친 창업 거점(클러스터) 조성과 같은 서울시의 적극적인 창업 지원 정책을 서울 창업 생태계의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평가했다. 시는 2009년부터 청년 예비창업가 연간 1,000팀을 선발 및 육성하는 ‘청년창업 1000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창업 정책을 추진해왔다. 마포 서울창업허브, 홍릉 바이오허브, 양재 AI허브 등 권역별·산업별 창업 거점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1만 3,000여 개의 기업을 키워냈고 이를 통해 매출 5조 원, 투자 유치 8,543억 원, 1만 7,0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성과를 달성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올해 10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지원 공간 ‘BT-IT융합 센터’, 11월에는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 간 상생·기술 협업 프로그램인 오픈 이노베이션 지원 거점인 ‘서울창업허브M+’를 각각 개관하면서 특화 창업 인프라를 확충한다. 또한 대학을 중심으로 창업을 지원하는 캠퍼스타운 사업을 통해 혁신 인재·연구 역량을 갖춘 창업 문화의 확산을 촉진할 계획이다.


이번 글로벌 창업 생태계 보고서의 6개 평가 항목 중 서울의 창업 생태계는 지식 축적(10점), 네트워킹(9점), 생태계 활동성(6점)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나 자금 조달, 시장 진출 부분은 보통(각 5점) 수준으로 평가 받았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시는 2030년 유니콘 기업 40개 양성, 글로벌 탑 5 수준의 창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정책 금융, 신속한 시장 안착을 위한 제품화 지원, 해외 시장 네트워크 확대를 포함해 스타트업들에 필요한 것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창업 친화적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