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빚 폭탄 경고에도…2030, 주택 매수 비중 역대 최고

7월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 44.8%
10채 중 5채를 2030세대 매입

서울 아파트 전경./연합뉴스

서울을 중심으로 2030세대의 아파트 매수 열기가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7월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10채 중 4채 이상을 20~30대가 매입하는 등 ‘패닉바잉(공황매수)’이 멈추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값이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새 임대차법 등으로 촉발된 전세 시장 불안감이 더해지면서 젊은 층의 추격 매수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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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4,646건 중 절반에 가까운 2,082건(44.8%)을 30대 이하가 매수했다. 30대 이하의 거래 비중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9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전까지는 올해 1월 기록한 44.7%가 최고치였다.


올해 전체를 놓고 보면 1~7월 서울 아파트 거래 3만 4,045건 중 1만 4,261건(41.9%)을 30대 이하가 사들였다. 올해 서울 아파트 10채 중 4채는 청년층이 사들인 셈이다. 특히 30대의 매수 비중이 36.9%로 가장 높았다. 타 연령대 비중은 40대(26.2%), 50대(15.5%), 60대(8.8%), 70대 이상(5.6%) 등으로 모두 30대 비중을 밑돌았다.


30대를 비롯해 20대 이하까지 포함한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크게 오른 후 40% 이상을 거의 유지하고 있다. 2030세대 비중은 지난해 7월까지 3개월 연속 30%대를 유지했지만 8월(40.4%) 처음으로 40%를 넘어선 후 두 차례(2020년 11월 39.3%·2021년 4월 39.3%)를 제외하면 줄곧 40% 선을 넘겼다.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새 임대차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난해 8월 이후부터 2030세대의 매수세에 불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2030세대가 서울 아파트 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지금이 아니면 영영 못 살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가장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30대 맞벌이 부부 중에는 충분한 자금력을 갖춘 경우도 많아 이들이 서울 아파트 매수 행렬의 주축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 위원은 이어 “임대차 3법 이후 2030세대 매수 비중이 크게 상승한 것은 전세 시장 불안으로 전세가와 매매가 사이 갭 차이가 줄어들며 ‘갭 투자’가 보다 수월해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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