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10개월째 ↑...인플레 압력도 ↑

지난달 0.4% 올라...역대 최고
시금치 86%·배추 47% 급등

2일 소비자들이 서울의 한 농산물 전문 대형 마트에서 급등한 채소의 가격표를 보고 놀라고 있다./이호재 기자. 2021.09.02

생산자물가지수가 10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한 달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만큼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10.72(2015=100)로 전월 대비 0.4% 올랐다고 24일 밝혔다. 지수 기준으로 보면 지난 1965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통계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 연속으로 올랐는데 이는 2009년 11월부터 2011년 5월까지 19개월 연속 상승한 후 최장기간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산물과 축산물 물가가 각각 2.1%, 1.0%씩 올랐다. 공산품은 화학 제품(0.5%), 제1차 금속 제품(0.5%)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0.4% 상승했다. 서비스업 물가는 0.3% 올랐다. 이는 음식점·숙박이 0.5% 오르고 운송도 0.3% 오른 영향이다.


세부 품목별로 살펴보면 시금치(86.2%), 배추(47.2%)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쇠고기(4.7%), 돼지고기(2.9%), 부타디엔(6.6%), 이염화에틸렌(6.6%), 용접 강관(3.0%), 휴양 콘도(22.5%), 국내 항공 여객(13.0%) 등도 생산자물가가 상승했다. 다만 물오징어(-17.4%), 게(-36.4%), 경유(-1.7%), 나프타(-1.4%) 등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진만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이번 달은 공산품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가 크게 상승했다”며 “공산품 중에서 국제 유가 하락으로 내린 품목도 있지만 화학 제품이나 제1차 금속 제품은 전방 산업 수요 증가로 전월 대비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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