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분해 시술받다 영구기형" 자취 감춘 슈퍼모델

"잘못 바로잡을 것"… 5년 만에 성형업체에 소송 제기

슈퍼모델 린다 에반젤리스타 /AFP연합뉴스

세계적인 슈퍼모델 린다 에반젤리스타(56)가 최근 지난 5년 간 성형 시술 부작용에 시달렸던 사실을 고백하고 관련 회사에 소송을 제기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에반젤리스타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5년 간 활동을 중단해야 했던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는 “냉동지방분해술 시술을 받았다가 부작용이 발생했고, 영구적으로 기형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냉동지방분해술은 표적지방세포만 얼려 파괴함으로써 비만치료 및 성형 효과를 내는 시술법이다.


보도에 따르면 에반젤리스타는 뉴욕 남부 지방 법원에 해당 시술을 개발한 업체에 5,000만 달러(약 588억원)의 손해보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2015년 8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총 7차례에 걸쳐 복부와 옆구리, 허벅지, 턱 등의 지방 세포를 분해하는 시술을 받은 뒤 부작용이 생겼다. 2016년 6월 PAH 진단을 받고 치료를 위해 시술 회사에서 추천한 의사에게 2016년과 2017년 전신 지방 흡입 수술을 두 차례 받았지만, 이 역시 실패했다.


그는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자신을 ‘1984년부터 2016년 부작용이 발생하기 전까지 엄청난 성공과 수익성 있는 모델’로 소개했다. 그러나 "영구 기형으로 내 삶과 경력, 신체 등 모든 것이 망가졌고, 모든 것을 잃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시술의)위험성에 대해선 충분하게 설명하지 않았거나 의도적으로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슈퍼모델 린다 에반젤리스타(56)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형 시술 부작용을 고백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에반젤리스타는 시술 부위에 단단한 지방 조직 덩어리가 발달하는 ‘지방세포과대이상증식'(PAH)’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이로 인해 "내 모습이 잔인하게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는 “부작용 치료를 위해 두 번의 고통스러운 교정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영구적인 기형이 되어버렸다”며 “PAH는 나를 깊은 우울증과 슬픔, 자기 혐오의 악순환으로 몰아넣었고, 나는 은둔자가 되었다”고 전했다.


BBC는 에반젤리스타가 최근 몇 년 동안 SNS 활동도 중단했으며, 종종 올린 몇 장의 사진에서 스카프나 모자로 얼굴을 최대한 가려왔다고 전했다. 에반젤리스타는 자신의 외모에 대한 대중의 지나친 관심으로 감정적 고통이 극심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지난 5년 간 나를 괴롭힌 자책에서 벗어나 잘못을 바로잡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일상 복귀의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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