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플랫폼 규제 직격탄을 맞아 3주간 추락하던 카카오(035720) 주가가 반등에 성공했다. 그간 낙폭이 컸던 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이지만 증권가에선 규제 리스크가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진 변동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3.91% 오른 11만 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반등한 건 지난 10일(1.17%) 소폭 상승한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카카오는 앞서 플랫폼 기업 규제 이슈가 불거지기 시작한 이달 8일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22.40% 빠졌다.
카카오가 단기간에 급락하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8거래일간 카카오 주식을 1조 992억 원어치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23일과 이날 각각 214억 원씩 다시 사들이며 순매수 전환했다. 지난 23일까지 순매도세를 이어가던 기관 역시 이날 30억 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규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 카카오 주가의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다음 달 예정된 국정감사에서 카카오에 대한 전방위적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등이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소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소 국감 일정이 종료되는 10월까지는 주가를 짓누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카카오의 신사업 수익 모델이 어떤 방향으로 개편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 역시 제기된다. 모빌리티·테크핀 등 규제 타겟이 된 사업이 다른 플랫폼 사업의 적용 범위, 성장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모빌리티·페이 등 플랫폼 사업에 대한 규제 이슈 발동 이후의 주가 조정은 단순히 심리적 조정이 아닌 상당 부분 구조적이고 부득이한 조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