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1승이 단순한 1승이 아니고, 1패도 1패 이상의 충격으로 다가온다.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레이스 얘기다. 가을 야구 막차 티켓 전쟁이 한 자릿수 전투로 접어들었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일정은 팀당 단 9경기. 류현진(34) 소속 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메이저리그 양강인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와 벌여온 사투가 마지막 챕터를 남겼다.
24일(한국 시간) 현재 AL 와일드카드 순위는 88승 65패의 보스턴이 1위, 86승 67패의 양키스가 2위다. 85승 68패의 3위 토론토는 양키스에 1경기, 보스턴에 3경기 뒤져 있다. 보스턴을 잡기는 쉽지 않지만 양키스를 따돌리면 리그별 2장인 포스트시즌행 와일드카드를 따낼 수 있다.
토론토는 이날 약체 미네소타 트윈스에 2 대 7로 덜미를 잡히면서 양키스와 격차가 0.5경기에서 1경기로 벌어졌다. 하지만 남은 일정이 토론토에 다소 유리한 편이다. 미네소타 원정 3경기를 치르고 나면 29일부터 홈에서 양키스, 리그 최약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총 6연전을 벌인다. 반면 양키스는 25일부터 부담스러운 보스턴 원정 3연전을 치른 뒤 토론토 원정에 나서야 한다. 마지막 3연전 상대도 강호 탬파베이 레이스다.
결국 29일부터 사흘간인 토론토와 양키스의 외나무다리 대결이 승부처일 것으로 보인다. 시즌 13승 9패를 기록하고 있는 류현진이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 목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류현진은 24일 경기 전 불펜 투구로 어깨를 달궜다. 양키스와의 3연전 1차전 등판이 유력하다. 기선 제압의 임무가 주어진 셈이다. 최근 2경기에서 4⅓이닝 13피안타 12실점으로 크게 흔들린 류현진이지만 올 시즌 양키스에는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1.88로 아주 강했다. 토론토는 최근 2연패를 포함해 10경기 5승 5패로 상승세가 꺾인 상태다. 분위기를 뒤집을 베테랑의 호투가 절실하다.
한편 김광현(33)은 소속 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12연승에 한몫했다. 밀워키 브루어스 원정에 5회 구원 등판한 그는 2이닝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사 만루 위기도 있었지만 외야 뜬공과 내야 땅볼로 막았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3.56이다. 세인트루이스는 8 대 5로 역전승하면서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2위를 예약했다. 3위와 격차를 4.5경기로 벌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눈앞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26)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7 대 6 승)에 7번 타자로 나서 6회 6 대 5로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쳤다. 지난달 2일 이후 거의 두 달 만의 시즌 7호 홈런이다.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김하성은 시즌 타율을 0.206로 끌어올렸다. 시즌 전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혔던 샌디에이고는 와일드카드 획득도 어려운 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