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이었다"…자대배치 3개월 만에 극단선택한 육군 소위

유족 측 "상관의 부당한 업무지시로 부대 생활에 어려움 겪었다"
군경, 해당 부대 지휘관·동기생 대상으로 가혹행위 여부 조사 중

/이미지투데이

현역 육군 장교가 자대 배치 3개월 만에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경기도 소재 육군 모 부대 소속 김모 소위(25)가 지난 22일 오전 자택 내 자신의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소위는 지난 6월 자대 배치를 받고 최근 휴가를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김 소위가 상관의 부당한 업무지시로 부대 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김 소위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소속 부대 동기생 간부들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 메시지에는 심한 스트레스로 공황장애와 우울증 증세를 겪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는 메시지에서 “억지로 일하고 스트레스 받고 그러다 보니 나 자신을 많이 잃어버려서 혼자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라며 “자다가도 매일 열 번씩 깨다 보니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었다. 꿈도 잃어버리고 하고 싶은 것도 없어진 지옥이었다”라고 적었다.


현재 군사경찰은 해당 부대 지휘관과 동기생 간부들을 대상으로 가혹행위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