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로 만든 식물성 계란, '저스트에그' 국내 출시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잖아요. 팀 지구용도 너무 궁금하고 기대돼서, 출시 전인 제품을 미리 받아봤어요(저스트에그 국내 홍보를 맡은 플레시먼힐러드에 Thanks!). 요래조래 요리해보고 계란이랑 비교해 보려고요.
팀 지구용의 본거지에 도착한 저스트에그 제품은 2종. 액상형과 고체형('저스트에그 폴디드')이에요. 액상형은 계란말이, 에그 스크램블, 오믈렛, 지단처럼 원하는 메뉴 아무거나 만들 수 있는 제품이에요. 고체형은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식빵이나 잉글리시 머핀, 버거 번 사이에 끼워 넣기만 하면 한 끼 뚝딱이라 편리.
일용언니와 생강 에디터는 이걸로 세 가지 메뉴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한국인의 사랑 계란말이와 계란찜, 그리고 샌드위치. 최대한 정확한 맛 비교를 위해 저스트에그랑 진짜 계란으로 각각 세 메뉴를 최대한 똑같이 만들기로.
당근이랑 양파랑 쪽파를 넣은 계란말이부터 시작했어요. 저스트에그는 액상형이니까 섞을 필요가 없어서 편하죵. 저스트에그 계란말이를 프라이팬 위에서 돌돌 마는데 일반 계란말이보다 조금 찰진(?!) 느낌이 나더라고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스트에그 계란말이는 만드는 동안 두부전의 향기가...아무래도 콩류(녹두)로 만들었으니까 당연한 걸지도요.
두 가지 버전의 계란말이를 만드는 동안 계란찜도 찜기에서 착실히 익어 나왔어요. 계란찜은 일용언니 에디터가 평소 즐겨 먹는대로 풍미를 더하기 위한 쯔유(일본식 맛간장)를 소량 투입. 마지막으로 샌드위치는 고체형 저스트에그랑 부친 계란을 쏙 끼워서 만들었어요. 제작 과정과 두 에디터의 맛 평가(둘 다 나름 까다로움)를 영상으로도 만나보아용.
합쳐서 자취 경력 약 20년인 두 에디터가 만든 요리를 맛볼 차례! 기대감이 컸던 일용언니 에디터는 두 가지 계란말이를 블라인드 테스트하기로 했는...데, 등 돌리고 한 입 먹자마자 맞춰버렸어요. 저스트에그 계란말이는 으깬 두부에 각종 야채를 넣어 부친 두부전 같은 맛이라면서요. 생강 에디터도 완전 동감. 그렇다고 계란 계란말이(..?)보다 맛이 없었느냐 하면 그건 아니에요. 조금 다른 맛이 날뿐, 충분히 맛있더라고요.
계란찜은 둘이 상당히 다른 비주얼이었어요. 진짜 계란찜은 기포가 살아 있는(사진에선 촬영하다 숨죽어버림) 흔한 한국식 계란찜 비주얼이었는데, 저스트에그 찜은 마치 일식 계란찜처럼 푸딩 같은 비주얼로 완성. 그런데 의외로 저스트에그 찜이 더 계란찜 같은 맛이 났어요. 저스트에그란 걸 모르고 먹었다면 "진짜 계란찜 아냐...?"했을 법한. 쯔유의 영향을 감안해도 말이에요.
마지막으로 샌드위치. 양배추, 토마토, 디종 머스타드, 버터가 양쪽에 똑같이 들어갔는데...첫 입엔 어느 쪽이 저스트에그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아무래도 들어간 재료가 더 다양하니까요. 하지만 용사의 집중력을 발휘했더니 저스트에그 쪽이 더 쫄깃한 식감이더라고요. 아무래도 고체형 저스트에그는 계란부침보다 좀 더 두껍고 단단하니까요. 대체로 큰 차이는 안 느껴졌어요.
고를 수 있는 옵션이 하나 더 늘었구나, 싶어서 즐거운 시식회였어요. 이번에 저스트에그로 만든 요리는 계란말이 빼곤 완전 비건식은 아니라서(쯔유, 버터 등등) 비건인 용사님들은 좀 아쉬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치만 곧 국내 출시 예정이니까 조만간 직접 궁금증을 풀 기회가 올 거라는요. 저스트에그 홈페이지랑 인스타그램에서 출시 정보가 하나하나씩(현기증나요...??) 공개되고 있으니까 참고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