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문화부 기자들이 지난 한 주 동안의 문화계 이슈를 쏙쏙 뽑아 정리해 드립니다.
글로벌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지난 17일 온라인에 공개된 이래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에서는 19일 이후 현재까지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지난 22일 한국 작품 최초로 넷플릭스 인기순위 1위에 오른 이래 현재까지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작년 말 나온 ‘스위트홈’이 3위에 오른 게 최고치였다.
글로벌 시장에 동시에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한국과 미국 뿐 아니라 홍콩, 대만,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등 14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9개 국가에서도 2위에 오르는 등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이들이 456억 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데스 게임물이다. 영화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 등 굵직한 영화 작품을 선보여 온 황동혁 감독의 첫 시리즈물로 화려하고 거대한 스케일, 이정재를 비롯한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력 등이 호평을 받았다. 미국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지수 100%를, IMDB에서는 10점 만점에 8.3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 작품에 대해 “넷플릭스 코리아가 내놓은 잔인한 재미가 있는 강렬한 슬램덩크로, 전 세계적으로도 받아들여질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세계적 록 밴드 콜드플레이가 현재 최고 인기를 달리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작업해 화제가 된 신곡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가 모습을 드러냈다. 다음 달 15일 나오는 콜드플레이의 정규 9집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의 두 번째 싱글로, 콜드플레이 멤버들과 BTS의 RM, 슈가, 제이홉이 작사·작곡자에 이름을 올렸다. 가사에 영어뿐 아니라 한국어 가사도 적잖이 들어가는 등 BTS가 참여한 흔적이 눈에 띈다.
이 곡은 팝 음악계 최고의 히트 프로듀서로 통하는 맥스 마틴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마틴은 최근에도 아리아나 그란데, 테일러 스위프트 등과 작업했으며, 지난해 최고 히트곡인 위켄드의 ‘블라인딩 라이츠’(Blinding Lights)를 프로듀싱했다.
양측은 ‘마이 유니버스’를 발매한다고 발표하면서 소셜 미디어 틱톡에 BTS와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이 하이브 사옥에서 곡의 후렴구를 함께 부르는 영상을 깜짝 공개하며 관심을 끌었다. 마틴은 4월 곡 작업을 위해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콜드플레이는 한 인터뷰에서 이 곡을 당초 BTS에게 주려고 만들었다가 함께 부르기로 계획을 바꿨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엔 BTS가 대통령 특별사절로 미국 뉴욕에서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콜드플레이 멤버들과 만나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공개하기도 했다. 콜드플레이 멤버들은 BTS가 선물한 개량한복을 입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약 1년간 미뤄진 제74회 토니어워즈가 오는 26일(현지시간) 개최되는 가운데 CJ ENM이 공동 프로듀싱한 뮤지컬 '물랑루즈'가 최우수 뮤지컬 작품상 등 1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물랑루즈'는 1890년 프랑스 파리에 있는 클럽 물랑루즈의 가수와 젊은 작곡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주크박스 뮤지컬로 2019년 7월 25일 뉴욕 맨해튼 알 허슈펠드 극장에서 공식 개막했다.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히트 팝 음악과 마돈나, 엘튼 존, 시아, 비욘세, 레이디 가가, 아델, 리한나 등 세계적인 팝스타의 곡을 더해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한편 물랑루즈는 지난해 제65회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5개 부문 수상, 제70회 외부 비평가상 11개 부문 수상, 제86회 드라마 리그 어워즈 2개 부문 수상 등 토니어워즈 전초전이라 불리는 미국 3대 시어터 어워즈를 석권했다.
이번 토니어워즈에서는 뮤지컬 부문 작품상, 연출상, 각본상, 안무상, 오케스트레이션(편곡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무대 디자인상, 의상 디자인상, 조명 디자인상, 음향 디자인상 등 14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