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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9시 넘어 퇴근했는데 주점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처음 3,000명대로 올라선 25일 지역 보건담당 공무원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전북도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강영석 복지여성보건국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이 상황과 무관하게 많은 분이 다양한 만남을 갖고 있었다”며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나와 동료들은 추석 연휴도 주말도 반납했다. 보건소 직원이 모자라 일반 행정직원들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라며 “매우 안타깝다. 할 말이 없다”고 탄식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선 25일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강 국장은 “우리들 잘못도 있다”며 자책하기도 했다. 그는 “위드 코로나를 말하기 전에 어떻게 대응할지 면밀히 검토하고 도민에게 전달했어야 했다”며 “그보다는 언제쯤 백신 접종이 완료될지, 언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지 등을 알리기 바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는 있을 수 없다. 안타깝지만 우리는 아직 위드 코로나로 갈 준비가 돼있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강 국장은 “신규 확진자 수 3,273명 이후 끝이 어디일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며 “도민이 함께해주지 않으면 방역은 아무 소용이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가장 모범적인 대응은 새로운 이동과 만남을 자제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