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시중 은행권의 한도 축소 움직임에도 인터넷은행 후발 주자인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고객 확보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인터넷은행 선두 업체인 카카오뱅크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대출의 한도를 축소한 것과 대비된다. 추격자의 입장인 데다 시중은행과 달리 가계대출 총량 관리 대상에서 예외 적용을 받고 있는 만큼 최대한 대출 규모를 유지해 갈 곳 없는 ‘대출 낭인’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오는 10월 초 공식 출범하는 ‘3호 인터넷은행’ 토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가 연 2.76~15.00%, 한도는 100만~2억 7,000만 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뱅크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것으로 마이너스 통장 대출은 △금리 연 3.26~11.44% △한도 100만~1억 5,000만 원으로 나타나 있다. 출범 후 금리와 한도는 차주의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 홈페이지에 게재된 범위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뱅크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대출 금리는 업계 최저, 한도는 최고 수준이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케이뱅크에 비해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신생 업체인 만큼 금리와 한도를 무기로 초기 고객 몰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케이뱅크 역시 토스뱅크가 출범을 앞둔 만큼 금리와 한도 조절을 미루고 있다. 케이뱅크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대출 한도는 각각 2억 5,000만 원, 1억 5,000만 원이다. 대출 옥죄기가 가속화하는 상황에 대출이 막힌 고객 중 케이뱅크의 문을 두드리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이런 움직임은 카카오뱅크와 대비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8일 신용대출을 연봉 이내로만 받을 수 있게 하고 한도는 최대 5,000만 원으로 낮췄다. 마이너스 통장 역시 3,000만 원을 넘을 수 없도록 했다. 같은 인터넷은행이지만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토스뱅크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대출 한도는 5배 이상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