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북 지방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위를 탈환했다. 전날 광주·전남 경선에서 첫 승리를 거머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 지사와 6,561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이 지사가 하루 새 과반 승리에 성공하면서 ‘이재명 대세론’에 다시 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사는 26일 전북 완주군 우석대 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전북 지역 순회 경선에서 54.55%(2만 2,276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 전 대표의 득표율은 38.48%(1만 5,715표)에 그쳤다. 이 전 대표는 광주·전남 경선에서 이 지사에게 122표 앞선 데 비해 이날 전북 경선에서는 6,561표 차로 뒤지면서 ‘호남권 승리’도 달성하지 못했다. 이 전 대표 뒤로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5.21%(2,127표), 박용진 의원 512표(1.25%), 김두관 의원 208표(0.51%) 순이었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권은 권리당원만 20만 1,532명으로 전체의 28%에 달해 지역 순회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혀왔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전남에서 4선 의원을 거쳐 전남도지사를 지낸 터라 이 전 대표가 호남 경선을 발판 삼아 역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 지사는 광주·전남 경선에서 이 전 대표에게 근소한 차(0.17%포인트)로 밀렸지만 전체 호남 경선에서 과반 승리에 성공하며 ‘대세론’을 입증했다.

한편 김두관 의원은 이날 전북 지역 경선 개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긴 여행을 마칠 때가 된 것 같다. 이 지사의 승리를 기원한다”며 경선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김 의원을 제외한 누적 득표율은 이 지사 53.37%, 이 전 대표 34.71%, 추 전 장관 10.67%, 박 의원 1.24%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