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단계적 일상 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 전환을 앞두고 백신 '부스터샷(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추가 접종)’과 접종 간격 단축을 추진하고 나선다.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대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다음 달 말 위드 코로나 전환을 계획대로 달성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26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60세 이상 고령층, 의료기관 종사자 등 고위험군부터 이른바 부스터샷을 곧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또 “백신 접종 대상을 청소년과 임신부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오는 10월 초부터 1·2차 접종 간격을 단축해 예방접종 완료율을 더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4분기 접종 계획을 27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같은 대책은 위드 코로나 전환을 앞둔 가운데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주말임에도 2,771명으로 최다를 기록한 전날(3,272명)이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일일 최대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이틀 만에 확진자가 6,000명 이상 발생한 셈이다.
이에 따라 국내 누적 확진자도 30만 1,172명으로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년 8개월여 만에 3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3월 25일 누적 10만 명을 넘어선 뒤 20만 명까지 130일이 걸렸고 30만 명까지는 불과 55일밖에 소요되지 않는 등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이에 김 총리는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의 85.5%가 예방접종을 마치지 못한 사람”이라며 “접종 속도를 한층 더 높여가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총리는 이날 확진자 급증에도 위드 코로나 전환을 당초 계획대로 10월 말에 추진한다고 재확인했다. 신규 확진자 폭증에도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고통을 감안할 때 더는 고강도 거리 두기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