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0월 말에는 고령층 90%, 성인 8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해 '단계적 일상회복', 즉 '위드(with) 코로나'를 위한 전제조건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예방접종 효과로 인해 치명률·중증화율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보고,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27일 '코로나19 예방접종 4분기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고령층 및 성인의 접종률 전망치를 밝혔다. 추진단은 현재 접종 완료율이 87%인 60세 이상 고령층은 1차 접종자의 높은 접종간격 준수율(99.1%)과 2차 접종 예약현황, 백신별 접종간격 등을 고려할 때 내달 말까지 90%가 접종을 완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18세 이상 성인은 접종 완료율이 53%에 그치고 있지만 예약 현황과 현행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접종간격이 6주인 점을 감안할 때 10월 말이 되면 80%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추진단은 "코로나19 발생에 관한 수리모델링 결과, 60세 이상의 90% 이상, 18~59세의 80~85% 이상이 접종을 완료하면 신규환자 및 중환자가 감소한다"면서 이 수준의 접종 완료율이 '위드 코로나'를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로버트 코흐 연구소(RKI)에서도 방역조치 완화 기준 중 하나로, 예방접종률 목표치를 60세 이상 90%, 12∼59세 85%로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추진단은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접종간격을 6주에서 5주 또는 4주로 줄이고, 내달 1일부터 미예약자에 대한 신규 접종을 시작하면 접종률이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4분기에는 12~17세와 임신부 대상 접종이 시작된다.
위드 코로나는 확진자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자원을 쏟기보다는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방역체계로, 방역을 단계적으로 완화하면서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일상을 회복하는 방안을 의미한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추석을 기점으로 더욱 확산하고 있으나 정부는 10월 말 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 계획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지역민영방송협회 특별대담에서 "10월 말이 되면 전 국민 70%가 접종을 완료한다. 그만큼 코로나의 활동 공간을 좁혀놓는 것이다. 그러면 다음 단계로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스케줄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4분기에도 코로나19로부터 일상 회복으로 가는 가장 빠르고 안전한 길인 예방접종에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23일 기준 우리나라의 접종 완료율(44.0%)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 38개국 중 31번째였고, 1차 접종률(72.4%)은 13번째였다. 접종 완료율이 높은 국가는 포르투갈(84.5%), 아이슬란드(80.2%), 스페인(77.6%), 덴마크(74.9%), 칠레(73.2%), 아일랜드(72.9%), 벨기에(71.8%), 캐나다(70.0%), 노르웨이 (66.0%), 영국(65.4%)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