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7일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퇴직하며 50억원을 받은 것과 관련해 “모든 관련자들을 수사해 비리를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은 국정조사나 특검을 논의할 시간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번도 검찰의 수사 없이 특검이 진행된 사실이 없다”며 “법조인들과 부동산 투기업자가 만든 대장동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대장동 사건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설계했다고 딱지 붙이려 하지만 드러나는 인물들은 다 야권 인사”라며 “국민의힘은 입만 열면 특검을 주장하는데 이는 이미 경찰과 검찰에서 진행 중인 수사를 방해하려는 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염치를 안다면 스스로 주변 관련자를 조사해 제명시키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 시키라”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곽 의원의 아들이 과도한 퇴직금을 수령한 사실도 비판했다. 그는 “삼성생명 사장이 44억원, 삼성전자 사장인 41억원을 받지 못하는데 31살 대리 퇴직금 50억원이 말이 되느냐”며 “형편이 되니까 주는 것이라는 곽 의원의 말에 청년들 울화가 돋는다”고 날을 세웠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화천대유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 2016년~2020년 지급된 퇴직금 합계가 2억 6,000만원”이라며 “그런데 곽 의원 아들만 50억원을 받느냐. 말이 안 된다. 곽 의원 아들이 퇴직한 지난 3월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사건으로 시끄럽던 시기라 신속히 정리하려던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동학 최고위원도 곽 의원 아들이 자신을 ‘오징어 게임’의 말에 비유한 것을 언급하며 “오징어게임에 참여한 사람들은 막장에 몰린 사람들인데 50억원 게임에 참여한 사람들은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나 검사”라며 “법이 정한 정당한 퇴직금도 받지 못해 노무사를 찾는 청년들은 도대채 뭐냐”고 따져물었다.